사랑과 박애, ‘北 인권운동’으로 실천

▲ 25일 ‘국민화합대회’ 금식기도 참가자

최근 종교계가 북한인권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느낌이다.

23일에는 민주화 성지로 불리는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주최로 ‘북한신앙 자유와 6.25 순교자 현양을 위한 특별기도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최성규 대표목사 등 개신교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25, 26일에는 <북한구원운동>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북한구원국제회의’ ‘북한구원 국제연합기도회’ ‘북핵반대와 북한인권개선을 국민화합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됐다. 특히 한국전쟁 발발 55주년이기도 했던 25일에는 3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모여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북한주민에게도’사랑과 자비’를

기독교 신자인 기자에게 이번 행사들은 남다르게 느껴졌다. 모든 종교가 그렇겠지만,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가장 큰 덕목으로 배워온 기자는 종교계의 이러한 움직임이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눈물 흘리는 기독교인들을 보며 기자의 마음도 뜨거워졌고, 정말 이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북녘 땅에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졌다.

종교란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구원처이자, 법이나 규범으로 채워지지 않는 도덕률을 제시해주는 사회적 보호막의 하나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종교는 인류역사 발전에 음으로 양으로 공헌하며, 사회발전을 이끄는 하나의 축으로 작용해왔다.

건국 후 한국의 50년 역사를 돌아보더라도 종교계는 한국사회 민주화 달성과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한국에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사회가 안정됨에 따라 종교계는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며 훈훈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종교계가 北인권운동에 나설 때

하지만 종교계는 95년 극심한 식량난 이후 10여 년간 전해지고 있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유린 상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왔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박애를 가장 큰 가치로 여기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려는 종교계가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식량난 이후 단순히 먹을 것을 위해 북한을 탈출한 사람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고,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수만 6천여 명에 달한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전해진 북한의 실상은 한마디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 할 수 있다. 자유와 인권이 말살된 사회, 최소한의 생계도 유지하지 못하는 북한의 현실은 한국의 많은 양심 있는 지식인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이들로부터 시작된 북한 인권개선과 민주화를 위한 운동은 지난 몇 년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왔다.

최근 개최된 일련의 행사 뿐 아니라, 종교인들도 그간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제 3국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들을 보호한다거나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오고 있는 많은 종교인들이 존재하고 있다 .

하지만 종교계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북한문제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지금이라도 종교계가 북한인권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다.

종교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회 전체의 의식을 바꿔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북한주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신의 축복일 것이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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