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라에 총질하겠다는 北김정은의 협박”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3월 23일>


김정은 정권은 22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공개통고’라는 걸 내보냈습니다. 남한에 있는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삐라를 날려 보낼 경우에 사전경고도 없이 무차별적인 소멸작전을 벌이겠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삐라에 대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공공연한 협박을 들이댄 것입니다. 그러자 한국군은 단호한 맞대응을 다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5년 전 한국 군함 천안호를 폭침시킨 상황을 담은 삐라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은 공개통고에서 민망할 정도의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삐라 살포 수단이 풍선이든 무인기이든,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화력타격의 과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 전단을 날리는 장소 가까이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군사적 타격권에서 벗어나라고 협박했습니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만약 북한이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빌미로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도발적 행동을 감행할 경우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군은 지난 해 10월, 탈북자단체가 경기도 연천에서 날린 삐라 풍선을 향해 고사총 10여발을 발사했다가 한국군이 응사하니까 그때서야 사격을 멈췄습니다. 당시 국제사회는 하늘의 풍선을 향해 총질하는 북한군을 놓고 철없는 10대의 불장난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김정은은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 것에 불만인가 봅니다. 하지만 한국군 합동참모부는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는 국민의 표현의 자유”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들이 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니 군에서 통제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는 현 시대에서 가장 신성하게 보호되는 국민의 기본 권리입니다. 선진 국가들에서는 그 내용이 무엇이든, 그 장소가 어디든, 정부가 통제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자신들이 인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으니까 한국 정부도 손쉽게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한국정부를 향해 불법행동을 독촉하고 있는 김정은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삐라를 항한 증오에 찬 말을 들여다보면 북한 체제의 약점이 엿보입니다. 개성공업지구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고 한국정부의 경제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떼쓰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 속내가 무엇이든 북한의 모습은 두 가지로 보여 집니다. 먼저, 국민의 권리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무식함입니다. 다음은 돈벌이를 위해서는 제 민족이라도 총부리를 들이대는 협박도 서슴지 않는 포악함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치도 모르고, 도리도 모르는 김정은 체제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무런 말을 내뱉으며 협박하는데 습관이 된 김정은 정권은 이제 머지않아 바로 북한 인민들로부터 똑같이 받을 것이란 점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