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비행기로 가면 뭐해”…한적 총재 北전세기 이용

“빈 항공기로 돌아가면 뭐해” 한완상(韓完相)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장관급회담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을 태우고 온 고려항공의 JS615 전세기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향했다.

북측 주민을 태우고 온 항공기를 이용해 남측 인사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관심을 끈다.

한적 총재가 북측 항공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하게 된 것은 남북 양측이 이심전심으로 합의해 이뤄졌다.

당초 북측은 한적 총재가 금주중 평양에 들어오길 원했지만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들어가려면 토요일인 25일 외에는 일정을 잡기 어려웠다.

그러나 북측이 20일 연락관 접촉을 통해 장관급회담 대표단이 이용하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해오고 남측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고려항공편을 이용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한적 관계자는 “20일 밤 내부논의 및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급작스럽게 총재의 방북 일정이 확정됐다”며 “총재 일행은 공짜로 평양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평양에서 승객을 태우고 남측에 와서 다시 승객을 싣고 올라간 첫 사례는 2000년 정상회담 이후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당시 고려항공은 북측 이산가족을 태우고 서울에 온 뒤 남측 이산가족을 태우고 평양으로 향했다.

또 2003년에는 평화항공여행사가 평양관광을 실시하면서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남측 여행객들을 고려항공이 실어 나르기도 했다.

한적 관계자는 “총재가 오는 24일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을 태울 항공기를 이용해 귀환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남북관계가 재개되면서 다양한 왕래절차를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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