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말 없다’던 북한 김정은 공갈포만 수백발 쏴

북한이 일주일 넘게 미사일 도발 위협을 지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발사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한반도 긴장 국면에 대한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며 발사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7일 국내 일부 보수단체가 지난 15일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진행한 퍼포먼스를 거론하며 “실제적인 초강경조치들을 연이어 취해 나갈 것이며 오늘의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고 조국통일대전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신문은 이날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린 원쑤들에게 복수의 철추를 내리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인민군대의 제일사명이 우리의 최고존엄 수호”라면서 “최고존엄을 훼손시킨 남조선괴뢰들의 만행은 이 땅에 끝끝내핵전쟁의 참화를 가져오는 가장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 사설은 각 분야의 노동당 정책을 주민에게 알리는 글로 주로 내부 이슈에 초첨을 맞춰왔고, 대남 문제를 다룬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협박에 대해 정부는 실질적인 전쟁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전쟁 위협에도 불구하고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그 동안 ‘선제적 핵타격’, ‘서울, 워싱턴 불바다’, ‘미국 본토 및 하와이, 괌 타격’ 등의 공갈을 지속해왔다. 


이날도 신문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그 무슨 심리적 압박공세로 오판하면서 우리를 떠보려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빈말을 하지 않는다”고 읍소했다. 그러나 40여 일 이상 이어진 북한의 말폭탄은 더이상 새로운 자극을 주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최근 공갈은 지난달 5일 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새로운 제재 결의안 채택이 가시화되자 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으로 시작됐다.


당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은 “미제가 핵무기까지 휘두르며 덤벼들고 있는 이상 우리 역시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핵타격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다. 누르면 발사하게 되어있고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번지게 되어있다”면서 “보다 강력한 실제적인 2차, 3차 대응조치들을 연속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같은 달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예상대로 보다 강력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북한은 별다른 대응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미국이 끝끝내 충돌의 길을 택하는 경우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들을 연속 취하여 조국통일대전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엄포하는데 그쳤다.


이후에도 북한은 “체제와 존엄을 감히 건드리는 자들은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3월 9일, 조평통 대변인), “괴뢰군부호전광들의 광기어린 추태는 준엄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3월 11일, 인민무력부 대변인),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호한 대응의지를 실제적인 군사적 행동으로 과시할 것, 1호전투근무태세에 진입”(3월 26일, 최고사령부 성명), “조선반도에 일촉즉발의 핵전쟁상황이 조성되었다는 것을 유엔안보리에 통고”(외무성) 등을 강조했다.


또 “이 시각부터 북남관계는 전시상황, 북남사이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전시에 준하여 처리”(3월 30일,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 “미국은 조선반도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앞에서 심사숙고해야”(총참모부 대변인) “이제부터 우리의 예고 없는 보복행동이 개시될 것”(4월 16일, 최고사령부 최후통첩장) 등의 협박을 지속했다.


북한의 엄포는 향후에도 지속되고 미사일 시험발사 같은 전략적 도발을 시도할 수 있지만 북한이 공언한 남북 간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북한 말폭탄이 결국 공갈포에 그치게 되면 김정은에 대해 소리만 요란한 ‘공갈포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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