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행정 경험으로 현실 국제정치 주목”

교수로 복직을 앞두고 있는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국제정치 전공 교수 출신임에도 이례적 외교일선 경험을 통해 현실주의 국제정치를 배우는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우선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쇠퇴’ 논의가 국제정치학계의 주류를 이루는 상황임에도 빅터 차 보좌관은 현실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걸 발견했다고 스스럼 없이 밝히고 있는데 주목했다.

다시 말해, 현실 외교무대에선 오직 한 국가가 군사적 우위를 누리면서 비극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외교적 연계전략을 구사하는데 그런 역할을 하는 국가는 미국이라는 것이다.

빅터 차 보좌관은 “이렇게 중대한 위기 상황에서 어느 국가가 공공선을 추동하고 제공하는가”라고 물음을 던지며 “중국은 아니다. 중국의 역할은 도움이 되지만 주변부적이다. 바로 미국이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은 대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이가 우리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조지타운대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04년 12월 조지 부시 행정부로 발탁됐을 때만해도 자신을 매파협상전략(Hawk Engagement)이라고 부른데서 확인되듯 빅터 차 보조관은 북한 핵 협상과 관련해 강경론자로 정평 났었다.

그러나 올해초 이른바 북.미 베를린 회동으로 나아가도록 부시 대통령을 설득시키는데 도움을 준 보고서 초안을 작성한 주역이 바로 빅터 차 보좌관이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런 접근법이 5년전 북한 핵무기 야망을 둘러싼 위기사태 이후 부시 대통령이 사실상 강요해온 `북.미 양자회담 금기론’에 엄청난 충격파를 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빅터 차 보좌관은 메모 형태의 이 보고서에서 구체적 행동과 한정된 시간틀을 가진 합의를 이끌어낼 목적으로 북한의 의도를 시험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함으로써 부시 대통령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빅터 차 보좌관은 NSC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으로 일하며 북한 핵문제 해결에 주력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북핵 6자회담 미국 대표단 차석대표로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도왔다.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힐 차관보와 호흡을 맞추면서 최일선 대북 협상가로 나서 외교적 해결에 진력하는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이번주 조지타운대 교수로 복직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