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오바마, 北 핵보유 인정 안할 것”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가 2009년 2월 5일 워싱턴 DC의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최종 스코어를 넘어서: 아시아에서의 스포츠와 정치’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데일리NK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국장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5일(현지시간) 오바마 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교수는 이날 워싱턴 DC의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세종소사이어티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오바마 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there will never be)”는 강한 표현 쓰며 이같이 강조했다.

6자회담의 미국측 대표단 부단장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참여하기도 했던 차 교수는 이날 본인의 새 저서 ‘최종 스코어를 넘어서: 아시아에서의 스포츠와 정치’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과거 북한 관리들과 협상했던 일화들도 소개했다.

그는 “한국전쟁 미군유해 송환 협상 차 방북했을 당시 협상 파트너였던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국장과 평양 순안공항에서 휴전선 근방까지 차로 동승한 적이 있었다”며 “2시간 반 동안 차에서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는데 스포츠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또 “평양 인근의 초대소에서 머물면서 TV를 틀었는데 두개의 채널 중 하나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소식이 나왔고, 다른 채널에선 북한 여자축구팀이 대만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내용의 뉴스가 보도됐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6자회담이 잘 진행되면 세계 최강 수준의 북한 여자축구팀이 미국에서 친선경기를 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차 교수는 지난해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과 관련, “애초에 6자회담이나 북미 관계정상화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미북간) 스포츠나 문화교류는 현재진행 중인 협상을 돕는 것이 가능하지만 새로운 협상을 이끌어내는 기폭제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 교수는 “6자회담이 2단계에서 중단된 상태고 미국에서 새 행정부가 들어서 정책추진의 공백이 있는 지금, 문화나 스포츠 교류는 북미간 접촉을 유지하고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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