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여기자 석방 위해 고어 대북특사 보내야”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9일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적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한 미국의 고위급 대북특사 파견이 필요하다면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을 특사 후보로 제안했다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를 맡기도 했던 차 교수는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적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를 구하기 위해 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들 두 여기자가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만든 커런트TV 소속인 것과 관련, “미국은 이들 두 여성을 귀국시키기 위해 북한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어 전 부통령이 분명한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고어 전 부통령을 특사로 보냄으로써 외교적 선례를 남기는 부담을 피한 채 두 여기자의 안전한 석방에 필요한 어떤 사과든지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또 “북한은 그(고어)의 지위를 존중할 것이며, 그가 이 문제에 갖고 있는 이해관계는 임무의 신뢰를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런 인도적 차원의 노력이 (북미간) 외교적 상황을 진전시키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고어 전 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 메시지를 거듭 언급하면서 북한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포용(engage) 의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북한의 강요 전략에 반응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원칙적으로 반응을 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무고한 여성들이 생지옥같은 북한의 수용소에 수감되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임 중 하나는 자국민을 보호하는 일”이라면서 “이들의 안전한 귀국을 보장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커런트 TV 소속인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는 지난 3월 북.중 국경지역의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 등을 취재하던 중 북한군에 체포된 뒤 지금까지 억류상태에 있으며, 북한은 이들을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로 재판에 회부키로 했다고 발표한 상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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