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北送’ 진상조사 정보위 소집 요구

한나라당은 18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주민 22명 비밀 북송’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 회의 비공개 부분 브리핑에서 “사건의 진상이 불분명하고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국회 정보위를 소집해 진상을 파악해보기로 했다”면서 “진상 파악 이후 당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오전에 진행된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부가 이들의 귀순 의사 등을 철저히 조사한 뒤 그들의 의사에 따라 송환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북한 같은 사회에서 통제망을 뚫고 설 명절에 22명이나 되는 사람이 무동력선까지 동원해서 대거 어로작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정 최고위원은 “귀순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사안임에도 지난 8일 오전에 연평도에서 인천으로 호송해 당일 오후 판문점으로 급히 송환한 사실을 볼 때 북한의 입장만을 고려해 조사 후 언론에도 공개하지 않고 조기송환에만 급급했다”면서 “이는 기존의 남북관계에서 북한 눈치보기라든지, 북한 비위 맞추기와 다를 것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박태우 당 부대변인도 “조개잡이를 이유로 (표류한)가족들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단순하게 조사를 끝내고 처리될 문제였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이 큰 것”이라며 “아직도 우리 정부가 대북굴종적으로 북한 독재정권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면서 탈북 주민들의 인권을 정권 논리 차원에서 희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온 국민의 이름으로 따져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해 표류 북 어민 북송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탈북자들 사이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는 “북한으로 돌아가자마자 모두 처형했다는 소식은 북한에서도 흔하지 않는 일로 보이기 때문에 의혹만 키우기 보다는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다른 탈북자는 “일단 남쪽에서 떠들어 대면 죽을 사람도 쉽게 못 죽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도 있다”면서도 “사실 확인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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