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맞고 ‘아리랑 공연’ 아이들 보며 관중들 흐느껴”

▲ 북한 이재민들이 임시천막 아래에서 생활하고 있다. ⓒ연합

북한 당국이 대규모 홍수 피해 속에서도 체제선전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을 강행함으로써 공연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이 전했다.

좋은벗들은 23일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무더기 비(폭우)가 평양시를 강타한 가운데 아리랑 공연은 매일 오후 5시부터 6시 10분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그런데 어린이 공연에서 유난히 흐느껴 우는 관람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비를 맞으며 공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부모와 관객들이 가슴 아파하며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이 열리는 능라도 경기장 관람석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덮개가 있지만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에는 아무 시설도 되어있지 않아 공연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아야 한다는 것.

소식지는 “이번 아리랑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아이들은 준비 기간부터 현재까지 매일 밀가루 과자 500g 한 봉지를 공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8월 초 북한 남부 지역을 강타한 홍수 피해로 인해 쌀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지는 “함경남도 함흥에서는 한때 쌀 가격이 1kg에 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6일부터 날이 개이면서 조금씩 하락해 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NK도 최근 자체 조사결과 8월 초 북한의 쌀 가격이 갑자기 폭등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평양에서는 15일만해도 1kg에 1,150원에 거래되던 쌀이 이틀만인 17일 1,500원대로 올랐고, 옥수수도 430~450원대로 오르는 등 큰물(홍수) 피해의 여파가 식량가격에 미치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신의주 지역에서는 1kg에 1,350원 정도로 전국적으로 제일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수해를 입지 않은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일부 기업소와 보위부, 보안서 등은 올해 4월부터 8월 현재까지 쌀 10%에 잡곡 90%를 배급받았지만, 이제는 간부들도 쌀 대신 옥수와 감자를 배급받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온성 지역은 지난 5월 1kg에 820원 하던 쌀 가격이 8월 현재 1,300원짜리 올랐다고 한다.

소식지는 홍수 피해 상황과 관련 “평안북도와 평안남도, 함경남도에는 급성 설사병 환자가 (급증해) 병원에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식수 오염이 악화돼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의주-평양 선을 제외한 전국의 철도의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특히 여성 수재민들의 경우 생리대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전했다.

“작년 대홍수때도 각 시,군당 책임비서들이 군중강연회에서 여성용 생리대를 지원해달리고 호소를 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수재민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기 때문에 생리대의 긴급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에는 각 세대 당 무조건 거즈를 2미터씩 지원해주기도 했다”며 “지금은 중국산 생리대가 많이 들어온 상태이긴 하지만, 1개(10매) 당 600원이나 하기 때문에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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