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수송 北 백두산호 울산항 입항

남측이 제공하는 비료를 싣고 갈 북측 화물선이 22일 오후 울산항에 입항했다.

북측 화물선 백두산호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울산시 남구 장생포동 울산항 3부두에 도착, 접안했다.

백두산호는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북한에 20만t의 비료를 지원키로 합의함에 따라 남측으로부터 비료를 인수하기 위해 이날 동해를 거쳐 울산항에 입항했다.

백두산호는 비료 수송을 위해 남측으로 오는 북한 화물선 3척 중 한 척으로 가장 먼저 남측 항구에 도착했다.

북측 화물선이 남측에 입항한 것은 지난 1984년 9월말 쌀과 시멘트 등 대남 구호물자를 보낼 때 인천과 북평(현재 동해)에 입항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나머지 원산 2호와 보통강호는 각각 군산항과 여수항에 들어 올 예정이다.

백두산호는 6천800t급 냉동가공 모선 종류로 지난 64년 제조됐으며, 이 배에는 북측 비료인수 요원 2명과 선장.선원 44명이 승선했다.

백두산호는 북방 한계선(NLL)을 넘은 뒤부터 우리측 해경과 해군 선박의 안내를 받았다.

이어 오후 3시 30분께 울산항 외항의 묘박지(해상정박장소) 인근 해역에 도착한 뒤에는 남측 도선사 선박인 조광 1호의 안내로 울산항에 입항했으며, 이후 통관과 검역 등 출입국 수속을 밟았다.

장문근 울산항 도선사협회장은 “30여년 간 도선사 생활을 하면서 1만여척의 선박을 도선했지만 북측 선박은 처음이어서 긴장이 많이 됐다”며 “그러나 도선 과정에서는 특별히 어려움 없었고 백두산호 선장과도 도선과 관련한 이야기만 나눴을 뿐 사적인 이야기는 나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 강병욱 인도단장은 “북측 화물선들은 남북해운합의서가 정한 해운항로로 처음 항해, 아직 발효되지 않은 이 합의서가 사실상 시험적으로 적용됐다는 의미가 있다”며 “인도되는 비료는 농사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호는 23일 오전 8시부터 24일까지 삼성정밀화학에서 생산한 요소비료 5천t의 선적 작업을 마친 뒤 25일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오는 6월 초까지 모두 20만t의 비료가 북측에 전달될 예정인 가운데 이 기간에 울산항에는 6차례 북측 화물선이 입항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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