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차관급회담에서 북한에 20만t의 비료를 지원키로 합의됨에 따라 북측 화물선들이 비료를 인수하기 위해 22일 오후부터 우리측 항구에 잇따라 입항할 예정이다.
북측 화물선이 우리측 항구에 들어오는 것은 1984년 9월 말 시멘트 등 대남 수해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인천과 북평(현재 동해)에 들른 이후 처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 화물선 3척이 금일 오후 현지 항구를 떠나 오늘 밤에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뒤 22일 오후부터 남측 항구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박별 일정을 보면 백두산호가 동해를 거쳐 울산항에 22일 오후 5시께 가장 먼저 도착하고 원산2호는 서해 NLL을 지나 군산항에 같은 날 오후 9시께 들어올 예정이다.
또 보통강호는 동해를 따라 내려와 여수항에 23일 오전 5시께 입항한다.
이들 화물선은 이날 밤 NLL을 넘은 뒤부터는 우리측 해경과 해군 선박의 안내를 받아 각각 정해진 항구로 이동하게 된다.
이 화물선들은 남북해운합의서가 정한 해운항로로 처음 항해함으로써 아직 발효되지 않은 이 합의서가 시험적으로 적용되는 의미도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향후 백두산호가 비료 5천t을 선적한 뒤 25일 남포를 향해 떠나는 것을 비롯, 원산2호는 25일 2천500t을 싣고 원산으로, 보통강호는 26일 8천t을 선적해 남포로 각각 출항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적 상황에 따라 출항일자는 다소 변경될 수 있다.
북측 선박은 비료 수송에 10차례 투입돼 모두 8만2천600t을 운반하며 남측 선박은 11차례에 걸쳐 모두 10만7천400t을 수송할 예정이다.
북측 항구별 비료 하역량은 남포가 11만6천t으로 가장 많고 ▲해주 2만800t ▲송림 2만t ▲원산 1만3천t ▲흥남 1만200t ▲청진 1만t 등이다.
육로수송도 21일 시작돼 비료 1천250t을 실은 남측 트럭 50가 이날 오전 7시께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을 출발, 경의선 도로를 달려 개성 봉동역에 비료를 내려놓은 뒤 돌아왔다. 육로수송은 28일까지 8일간 이뤄지며 총 1만t이 전달된다.
대북 비료지원이 시작된 지난 99년 이후 육로로 비료가 수송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