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한나라당에 국민 가슴 깊은 주름

▲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워크숍이 열렸다. ⓒ데일리NK

정기국회를 하루 앞둔 31일 여의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기운(氣運)이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난파 직전의 배를 이끌고도 정기국회를 생존의 마지막 탈출구로 삼고 일치 단결을 외치는 반면, 한나라당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부터 분열 양상을 보이며 ‘자중지란’에 빠져든 모습이다.

국정 실패와 5·31 지방선거 참패, 재보선 완패, 당청 갈등 등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던 열린우리당은 31일 국회에서 연찬회를 갖고 재기를 위해 당력을 총결집시켜 한나라당에 역공을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가 우리들에게 있어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우리가 부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능하기도 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높지만 한나라당이 잘해서 지지한다는 사람은 5%도 안 된다”며 “여전히 ‘한나라당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모두 모여 ‘이거다’를 보여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의원들을 격려했다.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김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며,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오는 등 사뭇 화기애애한 분위기까지 연출했다.

문희상 고문은 “남북관계, 한미관계 등 안보를 놓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세력, 국민적 혼란을 부추기는 반사이익으로 살아가는 세력, 잘못된 것은 모두 정부와 여당의 탓으로 몰아가려는 후안무치의 세력, 이러한 세력들의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간”이라며 의원들의 전의를 북돋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전작권 관련 당 결의문까지 채택해놓고도 소속 의원들의 이견이 연일 이어졌다. 지도부의 참정치 실천운동 결의에도 의원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루 전 연찬회에서는 2007년 대선에 공을 세울 경우 ‘공천’을 달라는 말까지 나왔다.

원희룡 의원은 “전작권 문제에 과잉 대응하는 건 정치 공방으로 흐를 수 있다”고 비판했고, 남경필 의원도 “일부 강경론자들처럼 작통권이 무너지면 안보가 무너지는 것처럼 주장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노 대통령이 제기한 ‘자주’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몸조심 하자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더 나서봤자 국민들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열리우리당은 ‘단결’을 외치면서 전작권과 같은 당면 현안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태. 오히려 한나라당은 한발이라도 삐끗할 경우 이번 정기국회에서 ‘탄핵 후폭풍’과 같은 ‘안보 후폭풍’에 직면할 수도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31 지자체 선거부터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던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번 정기국회가 최대의 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곳 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당장이라도 침몰할 것 같은 난파선을 타고도 선장의 지휘 아래 전의를 불태우는 열린우리당과 튼튼한 철갑 군함을 타고도 파도에 휩쓸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한나라당이 극단적인 대조를 이룬다. 열린우리당의 비뚤어진 애국심과 ‘비겁한 한나라당’을 두고 국민들 주름살만 깊어가고 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