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前총리 중동특사 임명…이-팔 갈등 해결사 되나?

▲ 토니 블레어 前 영국총리

지난 6월 27일 총리직에서 물러난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가 중동 평화특사에 임명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유엔 등 중동 평화협상 당사자 4개국은 주요국들과의 협의를 거쳐 27일 블레어 전 총리를 중동 평화특사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블레어 전 총리는 4개국을 대표해 중동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됐다.

토니 블레어는 총리직 사임과 동시에 세계 평화를 위한 중책을 수임하게 된 셈이다.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지역의 평화정착은 세계 평화 달성의 중대한 시금석이 된다.

토니 블레어가 당장 집중해야 할 문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이다. 블레어는 마지막 의회 연설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팔레스타인 지방에 두 개 국가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이 방안에 대해 “이스라엘에게는 안전과 안보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며, 팔레스타인에게는 영토와 함께 민주적 제도와 정부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팔레스타인 지역은 안정과 균형이 완전히 깨진 상황이다. 2006년 1월 총선에서 하마스가 집권 파타당을 누르고 압승함으로써 이-팔 협상은 중대한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하마스는 기존의 파타당이 진행한 이스라엘과의 모든 협상을 인정하지 않고, 무력을 통한 국토 회복이라는 강경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수반과 총리가 권력을 분할하고 있다. 하마스가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수반은 기존의 파타당이 유지한 가운데 총리직을 하마스가 맡게 되었다. 하마스의 강경노선과 2006년 촉발되었던 레바논 국경의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가자 지구에서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을 거치며 정국은 대립과 갈등으로 치달았다. 파타당이 하마스의 반기를 들기 시작하며 팔레스타인 내부의 상호 충돌 양상마저 불러왔다.

정국의 혼미가 지속되는 가운데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지난 6월 14일,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하마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가자 지구를 점령, 치안 통제권을 장악했다. 압바스의 비상 내각은 하마스에게 가자 지구 점령을 해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대치했고, 이스라엘도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가자 지구 주변을 무장력으로 에워쌌다.

이런 가운데 25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는 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와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이 참석해 팔레스타인 주변국 정상회의를 개최, 팔레스타인 비상내각 지원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공화국 창립을 선언한 이래, 반세기 이상 지속되어 오고 있는 팔레스타인과의 충돌과 갈등은 아직도 그 해결이 요원한 상태이다.

이-팔 분쟁은 이스라엘 민족과 팔레스타인 민족 간의 영토 분쟁을 넘어 중동 지역 평화 정착의 향배를 좌우할 ‘세계 문제’가 됐다. 특히 오늘날 세계 공동체의 심각한 이슈로 대두한 소위 ‘실패 국가’의 문제까지 함축하고 있어 이-팔 문제의 해결은 세계 평화 달성과 공동체 발전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유럽의 맹주 영국을 10년 동안 이끌었으며, 가깝게는 아일랜드 분쟁을 해결하고 멀게는 미국과 함께 이라크 전쟁을 진두 지휘한 전력까지 지닌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과연 고질적인 이-팔 문제 해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중동 문제 해결의 절박함 만큼이나 ‘작은 거인’ 블레어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 본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