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시바오 美 대사 “北 인권-개방에 공동노력”

▲ 브시바오 주한미국대사와 부인 리사 브시바오 여사

알렉산더 R.브시바오(53) 신임 주한미국대사는 “북한의 인권과 체제개방은 한-미 양국 모두에 중요한 문제이며 양국이 공감대를 갖고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브시바오 대사는 13일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갖은 간담회에서 “북한사회의 개방 및 인권 존중을 위해서 중심역할은 한국이, 지원역할은 미국이 해야 한다”며 “미국은 한국과 다른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문화일보가 14일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현재 한-미 양국의 대북인식 및 남북협력 속도차 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하며 시정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브시바오 대사는 북한 인권을 과도하게 강조할 경우 한국과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일을 예단할 수 없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낙관주의자”라며 “한-미 양국은 북한의 변화가 안정적인 과정에서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래는 간담회 내용

-의회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한-미동맹에 대한 불만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한-미간에 서로 오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맥아더 동상 철거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뉴스를 볼 때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불만을 느낀다. 미국이 한국의 지유를 위해 희생한 것이 망각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다.

맥아더 동상철거를 주장하는 시위자들의 시각이 한국의 주류 여론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우리는 우려한다. 이것에 대해 한국에 가면 대학생,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대화를 해나 가겠다. 또한 한-미 의회도 상호이해를 위해 접촉을 강화해야 한다”

-주 러시아대사와 북대서양조약기국(NATO) 대사를 지내며 얻은 옛 소련권에 대한 경험을 앞으로 한국에서 활동할 생각인가

“전 세계적 냉전의 대단원이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옛 소련의 붕괴와 중-동구권의 민주발전을 관리했던 내 경험이 북한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추진해나가는 데 쓸모가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북한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폴란드, 러시아, 그리고 동서독 통일에서 얻은 경험을 한반도의 맥락에서 활용, 적용해볼 생각이다”

-북한체제에 대한 전망은

“김일성 주석 사망 후 북한 체제가 급속히 붕괴할 것이라는 많은 예측과 달리 북한 체제가 유지되고 있으나 분명히 변화가 올 것으로 본다. 그러나 소련, 폴란드, 독일 등 모든 상황이 각각 다르다”

-북한이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핵포기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워싱턴에서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과거 행적을 볼 때 그런 의구심을 가질 만하다. 북한이 공동성명을 준수할지 여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한다. 북한이 핵 투명성을 통해 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증명해야한다”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가

“당연히 방문할 계획이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대사 시절 이미 방문했지 않은가. 당시 실제 상황(미국의 역할)에 대한 견해가 어떻든, (광주민주화운동에서 희생은) 인간적인 비극이었으므로 희생자를 기려야 하고 동시에 우리 두 나라가 동일한 원칙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금강산과 개성을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하겠는가

“잘 모르겠다. 내 임무는 일단 한국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6자회담에 진전이 있고 북-미관계 정상화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너무 먼 미래의 일이 될 것 같다”

-반기문 외교장관이 유엔사무총장에 출마하려는데 대해 미국은 어떤 입장인가

“우리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계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해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 미국은 반 장관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나 또한 개인적으로 친하다. 그는 아주 경험많은 전문외교관이고 미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부산 아시아-태평양공동체(APEC)정상회의에 북측인사를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APEC에 어떤 특벌인사를 초청하는 것은 의장국이 하는 게 아니라 APEC회원국의 총의를 모아서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북한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미동맹에 대한 평가는

“한미동맹은 아주 강건하다”

이 신문은 브시바오 인터뷰에 이어 주한미대사의 부인 리사 브시바오(52) 여사를 관심있게 소개했다.

전문 보석디자이너로 활동해온 리사 브시바오 여사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가서 살게 된다니 너무 기쁘다”면서 “갈 날짜를 하루하루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브시바오 여사는 내주 인사아트갤러리에서 개최하는 한-미보석디자이너 18인 전시회에 이미 자신의 작품을 출품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브시바오 여사는 “한-미 양국이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공감대를 넓힐 수 있도록 보석디자인뿐 아니라 다른 작품전시회도 자주 개최하고 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도 전시 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사물놀이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다는 브시바우 대사는 “기회가 된다면 사물놀이도 꼭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주한 미 대사관은 Alexander R. Vershbow 주한 미국대사의 공식 한글 표기가 ‘알렉산더 R. 브시바오’ 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DailyNK는 ‘브시바오’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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