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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브시바오(Alexander Vershbow. 53) 신임 주한 미 대사는 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국회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행동으로 나갈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브시바오 대사는 “미국은 우리 몫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북한을 침공할 의사 없음을 밝혔다”면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평양사무소 개설 등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브시바오 대사는 국회의원 외교 연구모임(회장 유재건)이 개최한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 국회의원들과 첫 회동을 가졌다. 이 간담회에는 외교 연구모임 유재건 회장을 비롯해 송영선, 정몽준, 홍재형 의원 등 여야 의원 15명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의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안정을 위해 향후 10∼15년간 북한에 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 투자가 높은 수익을 내기 바란다”고만 짧게 대답했다.
브시바오 대사는 전시작전권 환수문제에 대해 “북한과 동북아 정세가 변화가 생김에 따라 이미 한미 양국간 협상이 시작됐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전략적 유연성도 필요하지만, 한반도 방어에 대한 의지를 훼손시키면서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이라크 파병 연장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이라크 철수계획이 없고, 한국군도 이런 목적으로 주둔하는 만큼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만 언급했다.
한편, 8일 인터넷 다음 카페 USA 회원들과 가진 화상채팅에서 브시바오 대사는 “북한의 인권상황과 관련한 모든 분들의 우려를 공감한다”며 “부시 대통령과 저는 한미양국이 이러한 측면에 관한 김정일 정권의 정책변화를 장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브시바오 대사는 취임 직전 미국에서 가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 인권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1-2백만 주민들을 굶어 죽게 하는 정권, 그리고 노동수용소에 마구잡이로 주민들을 감금하고 있는 정권이야말로 자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
(※주한 미 대사관은 Alexander R. Vershbow 주한 미국대사의 공식 한글 표기가 ‘알렉산더 R. 브시바오’ 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DailyNK는 ‘브시바오’로 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