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국제대회 韓 美 日 EU 한자리서 北인권 논의

▲ <북한인권국제대회-서울> 폐막식 ⓒ데일리NK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제3회 북한인권국제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일부 친북단체들이 국제대회를 반대하는 현지 원정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해 12월 ‘제2회 북한인권국제대회-서울’을 준비했던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과 영국의회에서 증언하게 될 탈북자들로 구성된 한국 참가단도 대회 참가를 위해 21일 출국한다.

한국 참가단은 출발에 앞서 “우리는 ‘북한인권국제대회-서울’ 행사를 통해 북한인권에 대한 전세계 양심있는 세력들의 일치된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전한 바 있다”며 “이번 브뤼셀 회의를 통해서도 이러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단체들과 연대방안 논의

이어 “EU는 인권문제에서 가장 균형잡힌 입장에 있으며, 북한과의 정치적ㆍ군사적 이해관계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 있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브뤼셀 현지에서 국제대회 반대시위를 벌이겠다는 <한반도 자주와 통일을 위한 국제평화원정대>의 해산을 촉구했다.

“북한인권을 반대하는 일부 친북단체들의 분별없는 행동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정시위를 벌이는 것이야 자유겠지만 한국정부가 북한인권 결의에 기권하며 국제적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이때 일부 민간단체들까지 나서서 반인권 집단이라는 오명을 써야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권의식이 높은 유럽인들에게 일부 북한인권 반대 단체들의 악의적인 훼방이 한국민 전체의 인권의식 수준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브뤼셀 국제대회는 서울대회처럼 대규모 행사는 아니지만 유럽연합 의회 의원들과 각국 대사, 미ㆍ일의 북한인권특사가 참석해 정책적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뤼셀 국제대회 첫 날인 22일에는 크라운플라자 오이로파 호텔에서 ‘북한인권국제회의’가 열린다. 이날엔 ‘국제사회의 탈북난민 수용과 대북 인도적 지원의 문제’에 대한 토론과 ‘북한인권국제연대를 위한 NGO 전략회의’가 이어진다. 북한인권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꽃동산’도 상영될 예정이다.

탈북난민 수용한 유럽 국가 대표도 참석

이튿날인 23일에는 유럽연합이 주최한 탈북자 청문회가 열린다. 중국 내 탈북여성들의 인신매매 실태, 해외합작 기업소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의 비인간적 대우 및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증언이 이뤄진다.

이후 유럽연합 의원들과 미국, 일본의 북한인권특사가 토론회를 열고, 인권개선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브뤼셀 국제대회에는 유럽연합 의회 한반도 위원회 부회장 이스트반 젠트 이바니 헝가리 의원과 유럽연합 의회 그레함 와슨 민주당 당수, 제이 레프코위츠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사이가 후미코 일본 북한인권특사, 미국 프리덤하우스 탐 말리아 사무부총장 등이 참석한다.

또 유럽의회 의원 및 북한난민을 수용한 유럽 국가들의 주 유럽연합 주재 대사들(영국,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브뤼셀 대회는 유럽지역 인권단체들의 공동주최로 열리게 된다. 종교 자유와 인권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영국의 <국제기독연대>, 2000년부터 북한인권운동을 시작한 프랑스의 <북한주민돕기위원회>, 국제적 인권단체인 미국의 <프리덤하우스>, 벨기에 <국경없는 인권> 등이 동참하고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