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 “북핵이 아시아 전략지형 바꿔”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 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유력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핵실험을 ’도발행위’로 비난하고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1면에서 전한 뒤 국제면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한반도를 둘러싼 4개국의 전략적 관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는 현재 경쟁적 혹은 적대적 관계에 있으나 북한의 핵실험이 이 같은 역학관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들에서 방위정책의 목표를 새롭게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날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동북아시아 안보 균형에 의문을 표시했다는 내용과 함께 “일본이 헌법 개정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재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북한의 핵 위협이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을 돕는 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유일한 식량 및 연료 공급국가인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외교력에 상처를 입었다고 느끼고 있으며, 러시아도 강력한 비난을 제기하는 등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 북한 제재에 동참할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사설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이 전 세계를 핵 확산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나 한국이 북한에 맞서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나서더라도 크게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핵실험으로 인해 핵클럽이 확대되는 것은 핵무기 개발 유혹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이란에도 자극제가 돼 중동지역을 큰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이에 앞서 지난 7일자 사설에서도 “북한은 경제상황이 악화할 때마다 핵무기 개발 카드를 꺼내왔다”면서 “북한은 핵 위협을 가하면 미국이나 일본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북한 핵실험은 세계 평화에 대한 명백한 위협 요인일 뿐 아니라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해온 한국마저 멀어지게 만드는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유는 국내 상황이 극도로 심각한 상태이거나 아니면 ’핵무기 편집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상파울루=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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