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 “北,경제난 속 핵실험으로 세계에 도전”

지난 18~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브라질 유력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4일 평양 르포를 통해 핵실험 이후 북한의 상황을 자세히 전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국제면 2페이지에 걸친 기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인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에 따른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력을 절대적으로 숭배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핵실험이 자신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학교와 병원, 공장, 극장 등을 둘러보며 만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핵실험 계획이 자부심을 높이고 제국주의자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 같은 모든 일에 대해 자신들의 ‘친애하는 지도자’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계관 회견 = 6자 회담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신문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권리가 있다. 제국주의자들이 핵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 부상과의 회견은 6자 회담이 열리기 이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상은 “일본, 한국, 미국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핵 병기창에 포위돼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핵계획은 우리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가지려는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그러면서 “우리 과학자들이 2차로 핵실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해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언급했다.

◆ 평양은 지금 = 김일성 광장에는 수백명씩 무리를 지어 몰려든 북한 주민들이 곧바로 수천명의 군중을 이루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위대한 지도자와 혁명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으며, 주민들의 손에는 국제사회의 핵실험 비난에 대한 도전을 상징하는 횃불이 들려있었다. 이는 곧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그들의 존경심의 표시이기도 했다.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의 출생연도와 주체사상의 탄생에 맞춰 올해를 ‘주체 95년’으로 불렀다. 북한은 국가나 종교를 초월하는 체제였으며, 고전적 의미의 스탈린주의적 파시즘이거나 변화를 용납하지 않는 보다 더 완고한 어떤 체제였다.

밤이 되자 일부 정부 건물과 거리를 제외하고 평양 시내 대부분의 도로는 어두웠다. 혁명을 묘사한 많은 벽화와 김일성-김정일 두 지도자의 모습은 조명이 비추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완전히 어둠에 싸여 있었다. 밤 10시가 되면 절전을 위해 그나마도 모든 조명이 꺼졌다.

◆ 주석궁 방문 =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주석궁을 방문한 것은 일반인의 이해 수준을 넘어서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주석궁에 입장하면서부터 모든 기념물에 대해 극도의 경의를 표시해야 했으며, 사진촬영은 금지됐다. 이미 입장해 있는 북한 주민들은 작은 그룹으로 나뉜 채 공항에서 볼 수 있는 무빙워크를 이용해 기념물을 관람하고 있었으며, 걷거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없었다.

이에 앞서 주석궁 입구에서 모든 방문객들은 신고 있던 구두의 광을 냈다. 이어 물에 젖은 카펫을 몇 m쯤 걸어간 뒤 바닥에 설치된 회전 솔을 이용해 구두 밑창을 말끔하게 닦아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강한 바람을 일으키는 선풍기가 설치된 수 m의 터널을 지나는 것이었다. 방문객들의 옷과 머리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터널을 통과한 방문객들은 하나같이 머리가 흐트러진 상태였다.

차림새를 추스른 방문객들은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차갑고 어두운 커다란 방으로 안내됐다. 안내원은 유리관의 사방에서 경의를 표시하도록 한 뒤 김 주석이 생전에 받은 훈장들을 보여주었다. 안내원은 이어 혁명의 피와 고통을 나타내는 대형 조각품 앞에서 감정에 복받친 격정적인 목소리로 찬양시를 읊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