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브라질 대사 “대화 재개 지원”

북한 입국을 앞둔 아르날도 카힐료 평양 주재 초대 브라질 대사가 부임 이후 북한당국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힐료 대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 정부는 평양 대사관 개설을 계기로 북한이 고립 상태를 벗어나고 대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힐료 대사는 “브라질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가 평양에서 하고 싶은 일은 북한을 고립과 은둔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과 국제사회의 대화가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로 막혀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브라질이 대화 채널 재가동을 위해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힐료 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북한 문제에 개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브라질 상 카를로스 대학의 조제 아우구스토 기용 교수(국제관계학)는 브라질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정치ㆍ경제ㆍ군사 능력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북한 문제와 같은 민감한 국제현안에 참여하는 데는 현실적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중남미 관계개선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카힐료 대사는 오는 29일 평양 주재 대사관의 공식 업무 개시에 맞춰 북한에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강행 이후 브라질 외무부의 지시에 따라 입국 일정을 미뤘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북한 입국을 연기할 것”을 지시했다.

브라질 정부가 대사관 업무 개시 일정을 연기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핵실험 상황에서 대사관 업무가 시작되면 북한 입장을 지지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라질은 중남미는 물론 미주 지역에서 쿠바에 이어 두 번째로 평양에 상주 대사관을 설치하는 국가다. 브라질과 북한은 지난 2001년 3월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북한은 2005년 브라질리아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브라질은 지난 해부터 평양 주재 대사관 개설을 추진해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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