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세가 북한 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SBS |
이날 후반 44분 만회골을 돕는 헤딩 패스를 연결한 정대세는 경기 후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시작 전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세계 최강팀인 브라질과 상대할 수 있어 감격해 그랬다”고 밝혔다.
축구선수로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팀과 맞붙은 감회에 젖어 눈시울을 붉힌 것이다. 그러면서 정대세는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J-리그 베르디 가와사키(현 도쿄 베르디) 전 총감독이자, 일본 요미우리 신문 해설위원인 이국수 씨는 요미우리의 ‘이국수의 눈’이라는 칼럼을 통해 “경기 전 (북한)국가를 제창할 때 정대세가 흘린 눈물은 이번 월드컵 대회 출장에 대한 재일 동포들의 소감을 대변한다는 기분이 들어 ‘자이니치'(재일)의 한 사람으로서 내 마음도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차범근 해설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선수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차 위원은 “같은 피를 나누어 가졌다는 것도 그렇지만 안영학이나 정대세는 우리나라 선수 만큼 애정이 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면서 “수원에 데려다 놓고 제대로 기회를 줄 수 없었던 안영학 선수, 정말 신사답게 마지막까지 기다리며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