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지역을 땀으로 적셔라” 오은선 단장의 말이다.
대원들은 한결 같다. 외국인들까지 합세해 “힘들지만 뿌듯한 행군입니다”라고 말한다.
28일 통일부가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평화통일대행진’에 참석한 동부팀 평화그룹 참가자들은 온 몸이 땀에 젖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여성 세계최초 8천미터 14좌를 완등한 철녀 산악인 오은선 대장과도 견줄 태세다.
이날 최고 온도는 32도였다. 이들은 도솔대대에서 시작, 펀치볼지구전투와 가칠봉 지구전투가 이루어졌던 안보전적지 사이로 GOP 방책선을 두고 가칠봉OP까지 약 8.7km를 행군했다.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가칠봉OP는 동부전선 최전방으로 불과 680m 거리에 북한군이 위치해 있다.
군부대를 대표해 행사에 참가한 연예병사 이민호(활동명:붐) 씨는 “초병으로 이 곳에서 계속 훈련을 받았다”며 “이 길은 걷는 자체가 의미 있는 곳으로 6.25 당시 치열했던 전투에서 희생된 순국선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칠봉은 김일성이 아끼던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로 이곳을 뺏긴 김일성이 통탄에 마지 않았다고 한 곳이다. 가칠봉 바로 앞에는 북한의 김일성고지, 스탈린고지, 모택동 고지 등이 있다. 김일성은 가칠봉을 사수하기 위해 스탈린고지까지 나와 전투를 지휘했다는 말이 있다.
이곳 양구는 1951년 여름 40여 일 동안 주인이 6번이나 바뀔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던 펀치볼 전투를 비롯해 피의 능선 전투(1951년 8~9월), 단장의 능선 전투(1951년 9~10월), 도솔산 전투(1951년6월), 가칠봉 전투(1951년 9~10월) 등 무수한 전투가 펼쳐졌던 곳이다.
이날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가칠봉 OP에서 분단의 엄중한 현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며 “우리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평화를 가슴에 품고, 분단을 넘어, 통일을 위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은 이루어진다’, ‘꿈은 통일이다’,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 생각을 우리의 젊은이 들이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분단 60년을 넘어 평화와 통일로 가자는 모토를 걸고 있는 이번 평화통일대행진은 평화의 댐 방문, 도전 통일 골든벨,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방문, 판문점 방문, 열린음악회 등의 일정으로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오은선 단장이 평화그룹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주희 기자 |
▲평화통일대행진 참가 학생들이 가칠봉 OP에 오르고 있다. 황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