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입북 미국인, 평양 기자회견서 美’인권’ 맹비난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고 주장한 미국인 아르투로 피에르 마르티네스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체제를 맹비난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자란 아르투로 피에르 마르티네스(29)라고 소개한 뒤 “한국의 한강을 건너 입북을 시도했다가 재차 중국 단둥의 압록강을 건너 북한에 들어왔다. 불법 입국한 죄를 인정한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은 15일 전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비난하는 데 대해 “미국은 조선(북한)에 대한 ‘인권’ 모략소동을 악랄하게 벌리고 있다”면서 “북한에 체류하는 기간에 북한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열렬한 애국주의자들인가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경제적 난관을 겪고 있다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경제봉쇄 때문”이라며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모든 것을 자체 생산하는 성과를 이룩한 점은 놀라운 기적”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그는 “불편함이 전혀 없다”며 “나는 조선에 와서 가장 관대하게 인도주의적인 취급을 받았고, 아주 훌륭한 호텔에서 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불법 입국한 미국인 아르투로 피에르 마르티네스에 대한 영사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이날 “미국 시민이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는 보도를 알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영사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그러나, “해당 미국인의 본국 송환 추진이나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면담 요청 여부, 정확한 입국 경위와 시기를 묻는 추가 질문에는 사생활 보호를 고려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의 안녕과 안전은 미국의 최우선 순위 중 하나”라는 기본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북한 여행을 고려하는 미국 시민은 국무부가 발령하는 여행 경고를 반드시 읽을 것을 촉구한다”면서 “국무부는 미국 시민이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