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호소 탈북민, 일반 국민보다 4배 더 많아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이 일반 국민에 비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약 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주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탈북민 177명과 일반 국민 315명을 대상으로 불면증을 비롯한 우울증, 정신적 외상 등 심리적 상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탈북민이 불면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훨씬 더 높았을 뿐만 아니라 3주 이상 지속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일반 국민에 비해 약 5배가량 더 높았다”면서 “불면증과 함께 우울증 증상이 나타난 탈북민도 28.2%에 달해 일반 국민보다 10배 가까이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탈북민들이 불면증과 더불어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적 문제를 더 많이 겪는 이유는 그동안 각종 위험과 폭력적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북한 거주 당시 또는 탈북 과정에서 기아, 고문, 폭력, 인신매매 등 충격적인 사건을 직접 겪거나 공개처형과 같이 끔찍한 장면을 본 것이 심리적 상처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에 참여한 탈북민들은 정신적 외상을 일으킬만한 사건을 평균 6.73개씩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북한에서 빈사상태에 빠질 정도의 굶주림을 경험했거나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의 사건이 발생했던 경우, 탈북 후 심각한 구타 또는 인신매매를 당한 경우라면 더욱 트라우마가 깊게 남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국내 정착해서도 한국 사회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해 심리적 불안감을 달고 사는 것도 병을 키우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김석주 교수는 “탈북민에게 불면증은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면서 “특히 이들의 불면증 이면에는 뿌리 깊은 우울증이나 PTSD가 숨어 있을 수 있는 만큼 심리적 안정과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신경의학회가 발생하는 ‘Psychiatry Investigation’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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