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해지는 북핵 외교가..북미회동 주목

북핵 외교가의 움직임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북한의 핵 신고가 늦어지면서 일각에서 북핵 프로세스 진전 속도와 향후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6자회담 참가국들이 참여하는 각종 이벤트가 펼쳐지는 등 외견상 분위기는 분주하다.

우선 북한과 일본은 7일 베이징(北京)에서 자회담의 북일 국교정상화 워킹그룹 회의 재개를 위한 비공식 실무자 협의를 갖는다.

북한의 송일호 조일국교정상화 담당대사와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반 동안 주중 일본대사관에서 북일 실무협의를 개최한다.

8일까지 진행될 이번 회의는 북일 직접 대화로는 작년 10월 중순 중국 선양(瀋陽)에서 비공식 협의를 한 차례 가진 이후 약 8개월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 정부가 대북 수교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자국인 납치 문제와 관련,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온 북한이 얼마나 달라진 대응을 보일 지가 주목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지난달 말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베이징에서 만났을 때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70년도 요도호 납치에 가담한 적군파 요원 3명의 ‘추방형식의 일본 인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북핵 불능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10~11일 북한을 방문한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 김 과장이 8일 워싱턴을 출발, 먼저 서울을 방문한 뒤 10일 평양에 가서 북한 6자회담 대표들과 핵 불능화 문제를 논의하고 11일 서울로 돌아와 12일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 김 과장의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 마지막 고비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북핵 신고와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 착수 문제를 비롯해 북한이 약속한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문제를 놓고 북한측과 집중적인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북미 평양회동 직후 6자 수석대표회담 개최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져 평양 회동의 결과가 향후 6자회담 프로세스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북미 회동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6자회담의 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퍼져가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평양회동 직후 양측의 핵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열어 핵신고 내용과 신고서 검증방안 등을 놓고 마무리 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이 의장을 맡고 있는 6자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5일 판문점에서 경제.에너지 지원을 위한 남북한간 협의가 진행된데 이어 5자 공여국회의(한.미.일.중.러)가 10일 서울에서, 6자회담 경제.에너지실무그룹 수석대표 회의가 11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각각 개최된다.

북한은 5일 협의에서 자신들이 지원받을 발전 설비자재의 종류와 지원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남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5자 공여국회의에서 북측의 요청사항을 검토하는 한편 경제.에너지 지원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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