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8월 검증착수 수용..”폐기물저장소도 신고”

북한은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의 시한인 8월11일 이전에 핵신고서 내용의 검증에 착수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1990년대 1차 핵위기 당시 ‘진실규명’의 핵심시설이었던 액체폐기물저장소 2곳을 신고서에 담아 검증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주도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이 참여하는 핵 검증활동이 다음달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11일 오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수석대표회담을 속개, 전날에 이어 핵 신고서 내용의 검증 및 모니터링 체계 구축문제를 협의했다.

참가국들은 비핵화 실무그룹에서 논의할 ‘검증 지침(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며 이후 실무그룹을 통해 ‘검증계획서(프로토콜)’를 마련하는 논의에 착수토록 할 방침이다.

핵심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90년대에는 신고서에도 명기하지 않고 은폐하려했던 액체폐기물저장소를 신고서에 포함시킨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며 “과거 북한 핵활동의 진실을 규명하자면 이 시설은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북한은 자신들이 신고한 플루토늄 신고량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임시사찰 측정치 사이에 중대한 불일치가 발생해 IAEA가 액체폐기물 저장소 2곳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이를 ‘군사시설’이라고 거부함으로써 핵위기가 발생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당시 경험 때문인지 IAEA가 검증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또 사찰이라는 용어 등에도 거부감을 피력하고 있으며 검증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고 말했다.

참가국들은 또 두번째 의제인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마무리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며 협의결과를 토대로 경제.에너지지원 실무그룹회의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진전이 이뤄지기 전에는 대북 에너지 지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일본이 회담의 진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끝까지 중유 지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다른 참가국들이 이를 부담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으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비핵화 및 경제지원 논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6자 외교장관 회담 개최와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문제 ▲비핵화 3단계 협상의 기본적인 구조와 방향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방침이다.

의장국 중국은 현안 토의가 끝나면 주요 합의사항을 문서로 채택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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