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6.25전쟁 초기 모터사이클부대 운용”

북한은 6.25전쟁 초기 모터사이클부대를 투입해 수원방면으로 고속 진격, 국군의 병참로를 차단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방부 산하 군사편찬연구소가 1950년 11월부터 1953년 9월까지 북한주재 소련대사와 군사고문단장을 역임한 블라디미르 라주바예프씨가 상급기관에 보고한 전쟁보고서를 러시아 국방부 중앙문서관리소에서 입수,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군사편찬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일부 담긴 ’소련 군사고문단장 라주바예프의 6.25전쟁 보고서’(3권)를 펴낸 바 있다.

이 책자 등에 따르면 북한군은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 이틀 후부터 제603 모터사이클연대를 이천∼수원 방면으로 투입, 수원을 점령한 뒤 국군의 병참로를 차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소련제 모터사이클로 구성된 이 부대는 소련군의 종심기동전략(OMG) 전술을 원용한 작전개념에 의해 편성됐다.

모터사이클부대는 북한군 12사단이 국군의 방어선을 돌파하면 춘천∼홍천∼원주 방면의 국군 후방으로 진출해 현지에서 활동한 유격부대들과 합류, 국군의 병참선을 마비시키고 서울로부터 후퇴하는 국군의 퇴로를 차단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지금까지 북한군이 전쟁 초기 모터사이클연대를 운용할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은 간헐적으로 알려졌지만 부대 임무와 성격 등이 실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사편찬연구소는 앞으로 발간될 ’한국전쟁사’ 2권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삽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관련 문서를 확보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전쟁 초기 이 부대가 실제 전투에 투입됐는지 여부는 계속해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다. 연대급 규모인 만큼 만약 실전에 투입됐다면 당시 국군의 병참로 보급 등에 상당한 차질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