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주 내 핵프로그램 신고 개시

6자회담 합의에 따른 영변핵시설 불능화작업이 내달 1일 개시되는데 이어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도 향후 2주 내에 시작될 예정이어서 올 연말을 목표로 한 북핵 2단계 합의 이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한과 미국 양측은 또 6자회담과는 별개로 달러화 위조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한 금융실무회의를 수 주 내에 개최하고,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9일 이런 전반적인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힐 차관보는 25일(현지시간) 미 하원 아시아태평양.지구환경 소위와 테러.비확산.통상 소위가 공동 주최한 6자회담 청문회에서 “북한은 (10.3 합의에 따라) 오는 12월 31일까지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리스트를 우리에게 제공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향후 2주 내에 북한이 그들의 리스트를 우리와 공유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신고하는 초기 리스트들은 “우리가 보길 원하는 정확한 리스트가 아닐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빠르면 2주 내에 신고절차를 시작함으로써 12월까지는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을 전면 포괄한다고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리스트를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신고할 핵프로그램과 관련, “모든 것이란 말 그대로 모든 것”이라고 강조, 북한이 핵시설과 핵물질, 핵프로그램을 빠짐없이 신고해야 하며 그에 대한 검증도 이뤄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한이 신고할 핵프로그램 중에서도 핵심은 무기급 플루토늄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HEU) 핵프로그램 문제도 연내에 상호 만족스럽게 해결한다는데 북한측과 합의했으며, 북한측과 이 문제를 논의한 결과 올 연말까지는 HEU 핵프로그램이 더 이상 미국에 대한 위협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그는 자신했다.

그는 북한이 신고하는 모든 핵프로그램은 9.19 합의에 따라 폐기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모든 북한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를 이룩한다는 미국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역설했다.

북핵 2단계 합의에 따른 영변핵시설 불능화 작업도 다음달 1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시작돼 연내 불능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는 “전문가팀이 오는 1일 북한에 들어가 불능화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영변핵시설의 폐쇄가 이뤄진 적은 있지만 불능화 조치가 취해진 적은 없다며 “북한 핵시설들이 불능화되기는 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달러화 위조문제는 `근본적인 문제’로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며 향후 수 주 내에 금융문제를 다루기 위한 북미간 실무회의가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뿐 아니라 어떤 나라도 자국 화폐문제를 방관할 수 없으며.. 북미 양자관계 진전에 따라 금융문제도 다룰 필요가 있다”며 6자회담과는 별개로 북미간 금융실무회의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 의혹을 집중 추궁했으나 힐 차관보는 정보사항에 언급할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한 채 6자회담에서 북한측에 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음을 시인하는데 그쳤다.

힐 차관보는 북미관계 정상화와 북한의 테러지원국 리스트 삭제는 10.3합의 이행과 병행해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말하고,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우리는 전면적인 관계정상화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기존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프로그램을 정확히 신고해 전면 비핵화 궤도에 올라선다면 당사국들간의 논의가 시작되고,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전면 포기한다면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밖에 북한 미사일 문제도 미국 뿐 아니라 일본에 매우 중요한 문제로 장차 “어느 단계에선가 미사일을 다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협의를 위해 29일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회담 상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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