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흑연감속로 포기 대신 경수로 달라”

2단계 제4차 6자회담에 참석 중인 북한 대표단의 현학봉 대변인은 15일 “기본 걸림돌은 경수로 제공에 관한 문제”라며 “우리의 입장은 흑연감속로 체계 포기 대신 경수로를 제공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30분 베이징 조어대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수로 제공 문제는 신뢰조성을 위한 원칙 문제”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현 대변인은 “조선반도 비핵화에서 기본조건은 신뢰조성이며 여기서 기본은 경 수로 제공”이라고 재차 언급한 뒤 “어떤 방법으로 제공하는 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6자가 토론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허공에 뜬 평화적 핵 권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핵문제가 제기된 첫 시기부터 경수로 문제를 시종일관하게 제기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참가국들은 이 문제에 대해 이해를 표시했지만 미국은 무작정 경수로를 못 주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는 자기가 할 바는 하지 않고 우리 보고 먼저 핵을 포기하라는 것으로, 이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6자가 합의한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 고 주장했다.

현 대변인은 이어 “경수로 문제는 미국이 실제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해소하고 평화공존으로 나오려 하는가 하는 정치적 의지와 관련된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조선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우리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는 회담 성과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대변인은 “13일부터 시작된 2단계 회담은 조(북)미간 입장 차이로 인해 현재 진전을 못 보고 있으며 우리는 조선반도 비핵화실현에 나서는 우리의 의무사항과 관 련해 정치적 결단을 내렸으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신축성을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현 대변인이 준비한 발표문을 읽은 뒤 그냥 자리를 뜨려 하자 회견장에 있던 수십명의 취재진들이 “질문을 받아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회담이 성립되고 있어 회담 성립이후 할 것”이라고 간단히 말한 채 취재진에 둘러싸여 회담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북한 외무성 연구원으로 이번 대표단의 대변인을 맡고 있으며 작년 2월 개최된 제2차 6자회담 당시 주중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다. /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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