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회담개막 속 대일비난 여전

13개월만에 제4차 6자회담이 26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 가운데 북한의 일본에 대한 비난 공세가 여전하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6자회담에서 일본측이 납치문제를 거론하려는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해 왔으나 이날 일본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납치문제의 전면 해결을 강조하고 나서 북.일 관계가 더욱 껄끄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회담 개막식 인사말에서 북한을 비롯해 관련국들은 다 같이 ‘한반도 비핵화’를 일치된 목소리로 강조했지만 유독 일본만은 이런 언급없이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이 회담의 효율성이 의심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을 자극했다.

북한은 6자회담 개막 전부터 일본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다.

노동신문은 25일 일본의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분쇄 처리를 비난하는 논평을 통해 “저속하고 열등하며 추악하기 그지없는 일본은 우리와 상종할 대상이 못된다”며 “우리는 일본과 그 어디에서도 더는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6자회담의 참가명분도 명백하지 않은 일본이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상관도 없는 문제를 상정해 회담의 성격을 흐리게 하고 회담 마당을 저들의 이기적 목적실현에 이용하려 책동하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문제와 납치문제 등을 거론하고 있는 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23일 “우리는 6자회담의 악랄한 방해꾼인 일본과 구태여 마주설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6자회담이 개막한 26일에도 노동신문은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진출 시도와 관련, “다른 나라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도 모르는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꿈꾸는 것이야말로 가련하기도 하고 가소롭기도 하다”며 “일본은 이번 일을 두고 정치난쟁이적 외교의 미숙성과 자기의 가긍한 신세를 깊이 새겨보아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달 중순 이후 사회단체와 공장.기업소, 학교 등에서 일본의 군국주의와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성토모임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소리방송은 25일 6자회담에 참가하는 일본 대표단은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 대표단과 상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식통을 인용, “아직 조선측이 이러한 상봉진행을 거부하고 있으며, 상봉의 목적이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으므로 일본과 쌍무문제를 토의하지 않으려 한다”고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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