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폭탄 투하 연습장으로 매향리 지목

북한은 4일 주한미군이 모의핵폭탄 투하 연습장으로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훈련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한국에 있는 미군 지휘관들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군사훈련기지라고 믿고 있다”면서 “매향리에는 미 전투폭격기의 모의 핵폭탄 투하 연습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폭탄 투하 연습장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은 “매향리 연습장에는 군산, 오산, 수원, 대구 등의 미 공군기지에서 하루 90여대의 전투폭격기들이 날아와서 모의핵폭탄 투하연습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매향리 연습장은 `쿠니 사격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송은 이어 “미군은 매향리 폭격장이 아시아에서 최고의 훈련장이라고 떠벌리면서 일본과 괌, 타이를 비롯한 아시아 주둔 미 공군비행기까지 불러다 전쟁연습에 광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방송도 이날 `미국의 남조선 강점 정책은 횡포한 자주권 유린정책’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핵전쟁을 도발할 흉심 밑에 남조선(남한) 강점 미군기지에서 모의핵폭탄 투하훈련까지 감행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과 공군 관계자는 북한이 매향리를 핵폭탄 연습장으로 지목한 것과 관련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미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지난해 공개된 기밀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1958년부터 33년 동안 주한미군기지에 핵무기를 배치했으며 1991년에는 주한미군 기지에서 핵무기 투하 훈련을 실시했다.

같은 해 10월 22일자 ‘제8전술전투항공단사’에 따르면 군산 공군기지 소속 미군 조종사가 무기수송ㆍ핵공격ㆍ대지(對지)공격전술 3분야에서 공대지(空對地) 핵공격 훈련을 실시하고 검열을 받았다.

당시 군산기지에는 핵탄두 B61 탑재기를 포함해 F16C/D 전투기 48대가 배치돼 있었다.

미군은 또 1998년 1-6월 플로리다주 공군사격장에서 모의핵탄두 투하훈련을 실시하고 1991년 남측에서 핵무기를 철수한 뒤에도 북한이 남침할 경우 30발의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핵전쟁 시나리오를 작성했던 것으로 미측 문서에 의해 확인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