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장소로 지목되는 곳은

북한 외무성이 핵시험(실험)을 할 것이라고 3일 선언함에 따라 핵실험 장소가 어느 곳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지하 플루토늄 핵실험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하 1km 가량의 갱도에서 실시되는 핵실험이 지상에서 이뤄지는 실험에 비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외 언론에서 거명돼왔던 핵실험 장소는 함경북도 길주군과 자강도 하갑, 자강도 시중군 무명산 계곡, 자강도 동신군 김단골 등이다. 이 밖에도 북한 전역에 산재해 있는 폐 탄광도 핵실험이 가능한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장소가 위성사진이나 탈북자 증언에 의해 단지 ’추정되는 곳’에 불과하며 직접 눈으로 확인된 정보가 아니라는 데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방미 중이던 지난달 23일 북한은 핵실험을 위해 함경북도 만탑산(萬塔山)에 지하 700m의 갱도를 팠다고 주장했다. 해발 2205m의 만탑산은 함북 길주군 양사면과 어랑군(옛 경성군) 주남면 경계에 있다.

정 의원은 “북한은 핵실험 준비를 위해 만탑산 1천500m 고지에서 수직으로 700m를 팠고 인근의 다른 지점에서 각각 동서 방향으로 수평 갱도 두 개를 팠다”며 “이는 국가정보원이 파악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길주군은 1990년대부터 갱도 굴착 공사가 진행돼 한국과 미국의 ’요주의’ 지역으로 꼽혀왔으며 핵 관련 의심물자가 들어갈 때마다 지하 핵실험의 징후가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곳.

ABC방송은 지난 8월 길주군 풍계리의 풍계역 외곽에 대형 케이블 얼레가 내려지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백악관에도 보고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자강도의 하갑, 시중군 무명산 계곡, 동신군 김단골 등도 한 때 핵실험 의심지역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희천시와 묘향산 사이에 있는 벽촌인 하갑은 1999년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비밀보고서에서 핵시설 건설 의심지역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1994년에는 한 탈북자가 자강도 동신군 김단골에 극비 핵시설이 건설되고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자강도 시중군 무명산(869m) 계곡에 새로운 미사일 기지로 보이는 지하 갱도 5개소를 건설하고 있다는 다른 탈북자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 증언은 첩보 수준으로 국정원의 주목을 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지하 플루토늄 실험은 폐 탄광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북한 전역에 수많은 폐 탄광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에 핵실험 장소를 찾아내는 것은 ’한강에서 바늘찾기’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도 “북한의 핵실험 의심장소는 대체로 위성사진과 탈북자 증언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면서 “탈북자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각하려고 미확인 정보를 부풀리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