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신고에 핵탄두 빠져..추후 검증 가능’

북한과 미국이 최근 평양 협의에서 사실상 합의한 핵 신고서의 내용은 플루토늄과 관련된 항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양 협의를 토대로 북한이 1-2주내에 중국에 제출할 핵 신고서에는 ▲플루토늄 생산 관련 핵 시설 ▲그동안 추출한 플루토늄 총량 ▲5㎿ 원자로 가동일지를 비롯한 핵 관련자료 등이 포함되며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핵탄두(핵 폭발장치)의 수는 담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은 또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과 시리아 핵협력 의혹과 관련된 내용은 싱가포르 협의 내용을 토대로 비공개 양해각서에 담아 별도로 처리하자는데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일 “핵 신고서에는 핵물질과 핵시설, 그리고 핵 탄두가 됐든 핵폭발장치가 됐든 모든 것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요구였으나 일단 핵탄두는 현 단계에서 신고서에 담기에 이른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최근의 핵과학 기술을 생각할 때 핵시설 가동일자나 시료 등이 있으면 어느 정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는 지 모두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플루토늄 총량(30kg 정도)과 관련 핵시설 목록 등을 담은 신고서를 미측에 제시했으나 미측은 이를 일축했다. 북 측은 이번 평양 협의에서도 플루토늄 총량과 관련해 새로운 자료를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미국측은 플루토늄 항목을 주로 논의한 이번 평양 협의 내용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미 양측이 이번 평양 협의 내용을 토대로 핵 신고서의 내용을 마련하면 북한이 1-2주내에 핵 신고서를 중국에 제출하고 절차를 밟아 5월 하순 이전에 6자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번 평양 협의에서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플루토늄과 관련된 협의를 전문가들과 논의하라’는 입장을 밝혀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등 미국의 실무팀은 북한측 전문가들과 내실있는 협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국자는 “이번 협의에서 북한의 김계관 부상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 뭘 해야하느냐’고 물어올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북.미 전문가들이 만나 플루토늄 항목을 협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이 열리면 북한이 제출한 신고서의 내용을 검증하고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제출한 내용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북한이 핵물질 등을 테러집단 등에 이전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이런 내용이 정식 신고서에 포함되고 북.미 간에 공유할 비공개 양해각서에 확실한 비확산의지를 표현하는 내용이 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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