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시설 가동중단징후..배경과 전망

북한이 영변에 있는 5MW 원자로의 가동중단에 착수한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북한이 본격적으로 ‘2.13합의’의 이행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동중단은 ‘2.13합의’에 따라 북한이 60일 내에 해야하는 핵시설 폐쇄.봉인, 이에 대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 등에 앞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가동중단 징후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정보당국이 영변 원자로의 가동 여부를 냉각탑에서 나오는 수증기의 유무를 통해 판단해 왔다는 점에서 최근 수증기의 양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가동 중단을 위해서는 기계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하루 이상 시간을 두고 천천히 출력을 줄여나가기 때문에 영변 원자로도 이 같은 과정을 밟고 있다면 수증기의 양이 평소보다 감소했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영변원자로는 원자력발전소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출력을 감소시키는 과정을 밟지 않고 한번에 정지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라면 정보당국의 위성에 수증기가 아예 포착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수증기의 양에 변화가 생겼더라도 북한이 과거에도 보수 등을 이유로 원자로를 일시 중단한 경우가 있었던 만큼 이것이 핵시설 폐쇄의 전 단계인지 여부를 확신하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2.13합의’에 따른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3일 평양에 도착하는 등 일련의 상황을 감안할 때 북한이 가동중단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외부인사를 초청할 때는 통상 줄 ‘선물’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에게 원자로 가동중단이라는 선물을 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위기를 고조시킬 때나 호전시킬 때 ‘특정’ 사안을 외무성 성명 등을 통해 곧바로 대외적으로 밝혀온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가동중단과 관련된 소식이 없다는 점에서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북한이 가장 신경쓰는 사안 중 하나인 방코델타아시아(BDA) 내 계좌동결 해제 여부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지켜본 뒤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일단 정지시켰더라도 BDA 문제 등에 있어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재가동할 여지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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