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개발 1983년 완료했다”

“북한은 1983년 핵개발을 완료했고 이듬해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했다. 또 1989년에 미 본토를 겨냥한 다단식 미사일을 개발했다.”

`김정일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재일교포 김명철 박사(조ㆍ미 평화센터 소장)가 그의 저서 `김정일 한(恨)의 핵전략’에 풀어놓은 `사실’들은 선뜻 믿기 어렵다.

하지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전 김 박사의 저서를 두고 “김명철은 나의 의중을 잘 이해한다”고 코멘트했다는 말도 있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있던 해 펴낸 `김정일의 통일전략’이 남측에서 베스트셀러가 됐을 뿐 아니라 북측에서도 현재 조선혁명박물관에 전시돼 있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는 점 등은 그가 밝힌 `사실’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게 만든다.

김 박사가 이번에 펴낸 `김정일 한의 핵전략'(도서출판 동북아 간)은 북한의 핵전략을 한민족 특유의 정서로 일컬어지는 `한(恨)’으로부터 접근, 분석했다.

북한은 6.25전쟁 당시 미국으로부터 세 차례나 핵공격을 당할 뻔했고 6.25가 끝난 뒤에도 50여년 간 항시적으로 핵공격 위협에 노출된 전세계적으로 특이한 국가였다. 이런 상황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에 `한(恨)’을 갖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북한이 미국의 핵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지키고 나아가 남북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비밀리에 핵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6.25전쟁 정전 직후부터 추진해 왔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1956년 핵물리연구학자 30명을 소련으로 유학보냈고 같은해 영변에 방사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30년 가까운 연구 끝에 드디어 1983년에 핵개발을 완료했고 당시 권력서열 2위의 김정일은 이를 바탕으로 전군 지휘권을 장악했다는 것.

북한이 1950년대 중반부터 핵 연구에 착수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핵무기 개발 착수단계로 파악하고 있는 80년대 초반에 이미 완료했고 최고사령관 취임(1991년),국방위원장 취임(1993년) 10년 전에 이미 군 지휘권을 장악했다는 것 등은 새로운 주장이다.

1984년 탄도미사일 발사실험 성공, 1985년부터 핵무기 생산시설 가동, 1989년 미 본토를 겨냥한 다단식 미사일 개발 등도 역시 `새로운 주장’들이다.

김 박사는 이 책에서 “북한은 핵개발을 이미 완료해 놓고서도 미국을 사냥하기 위한 함정전략을 쓰고 있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앞으로 핵을 개발할 것처럼 위장하고 의도적으로 외부에 유출시켜 미국의 관심을 끌게 만들었고 그 결과로 1994년 10월 제네바 합의문을 이끌어 냈다는 것.

김 박사는 2003년 1월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를 선언하고 그 해 8월 6자회담으로 미국을 `유인’해 놓고 2.10 핵무기 보유선언으로 미국을 또 한번 코너에 몰아 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도 북한이 `승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되고 한반도와 미국 사이에 평화공존 시대가 개막될 것이라는 그의 전망이 과연 맞아떨어질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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