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합의 이행’ 의지 일단 표출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15일 ’2.13 합의’ 이행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이번 합의의 첫 단계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상은 15일 평양공항에 도착, “대화는 잘 진행됐다. 우리는 회담 결과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중유 5만t과 맞바꿀 영변 핵시설의 폐쇄.봉인이라는 60일 내 초기 조치 이후 ’핵시설 불능화’ 문제를 포함한 다음 단계 조치의 순조로운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단정할 수 없는 상태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서만술 중앙상임위 의장은 이날 ’김정일 생일축하 중앙대회’ 보고에서 이번 6자회담 결과와 관련, ’불능화’ 조치 언급 없이 ’핵시설 임시 가동중지’와 관련해 중유 100만t 상당의 지원이 합의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핵시설 폐기에 가까운 ’불능화’ 조치를 놓고 논란의 여지를 계속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이 6자회담 이후 미국의 태도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주목된다.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2.16경축 중앙보고대회’ 보고에서 “우리는 미국이 회유와 압력, 제재 도수를 높이면서 일본을 비롯한 추종세력들까지 동원해 우리 공화국의 권위와 위신을 헐뜯고 경제적으로 질식시켜 보려고 무모하게 책동하고 있는데 대해 고도의 경각성을 갖고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자주권과 존엄을 건드릴 경우 용서치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지난 13일 6자회담 결과를 논평하면서 “조선은 미국의 정책전환에 대한 의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고 미국의 모든 행동을 주시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런 모습은 앞으로 시작될 북미 양자대화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 여부에 따라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에 이은 북한의 다음 단계 조치의 폭과 내용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계좌 해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적성국 교역법 적용 면제 등과 관련한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자신들의 초기조치에 이은 다음단계 조치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향후 대응 방향은 이번 회담에 대한 북측의 공식 반응이 나오면 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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