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류 확산에 골머리..사상 재무장 총력

북한 사회 내에서도 한류바람이 거세게 불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일 “최근 남한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대거 유입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를 보지 않으면 이른바 ‘왕따’ 취급을 당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등에서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등장하는 대사인 ‘너나 잘하세요’를 변형한 ‘너나 걱정하세요’라는 말이 유행어로 번지고 있으며 ‘가을동화’나 ‘불멸의 이순신’과 같은 드라마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와 하나원이 새터민 교육생 30여명을 상대로 면담 조사를 실시해 작년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남한 가요와 드라마는 평양뿐만 아니라 개성이나 남포, 함경북도 등 국경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배용준, 장동건 등 남한 배우의 인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 비디오테이프나 CD 등을 국경을 드나드는 여행자 등을 통해 구입하는 것으로 당시 조사에서 파악됐다.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과 패션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앞머리를 삐죽삐죽 내린 이른바 ‘칼머리’가 유행이고 통을 좁게 해 다리에 달라붙는 이른바 ‘맘보바지’를 여성들이 입은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이처럼 한류가 북한 사회내에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자 북한 당국은 당ㆍ군ㆍ청년 조직을 총동원해 단속에 적극 나서는 한편 ’외부의 심리 모략전을 차단하고 이색 생활풍조의 유입을 경계하자’는 취지의 대민 선전을 강화하는 등 사상 재무장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당국은 사회 저변에 변화 욕구가 증대될수록 체제균열 요인 또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경공업 투자 증대에 나서는 등 민생 안정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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