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류’ 열풍···유행어 ‘너나 걱정하세요’

▲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 태풍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장동건

장동건, 배용준, 원빈으로 상징되는 한류현상이 중국, 일본, 대만을 넘어 ‘북한’에까지 파고듦으로써, 북한 당국이 문제해결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 한류현상이 불고 있는 이유는 최근 남한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VCD나 비디오 테이프 등을 통해 대거 유입되면서부터다. 특히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유행한 “너나 걱정 하세요” 등의 유행어가 파급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31일 정부당국자는 “남한의 인기 드라마인 ‘가을동화’나 ‘불멸의 이순신’과 같은 한국 드라마 등에 심취해 있는 북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며 “남한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은 ‘왕따’ 취급을 당한다는 게 탈북자들의 잇따른 증언”이라고 밝혔다.

실제 탈북자 정착 교육기관인 하나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비디오 테이프나 CD 등을 소지하고 국경을 드나드는 여행자가 늘고 있고, 특히 TV와 비디오, PC보유 가정이 많은 평양에서는 돌려가면서 한국 드라마나 음악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의 인기 드라마는 90년대 후반부터 북한에 서서히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최민수, 박상원이 등장했던 ‘모래시계’를 비롯해 ‘아스팔트 사나이’ 등이 인기를 끌었고 2000년대 이후에는 ‘겨울연가’‘천국의 계단’ 등이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얻었다.

이와 함께 북한에 부는 한류현상으로, 드라마나 영화에 그치지 않고 젊은이들의 헤어스타일이나 패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 앞머리를 삐죽삐죽 내린 소위 ‘칼머리’ 헤어스타일과 여성들 사이에는 ‘맘보바지’가 유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2004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최 모씨는 “자본주의 녹화물을 유통시킨 사람이 검열에 걸리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지만, 단지 시청만 한 사람의 경우 교화소나 노동단련대에서 6개월 정도 강제 노역을 하다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북한내 유입되고 있는 외래문화와 관련해 ‘외부의 심리 모략전을 차단하고 이색 생활풍조의 유입을 경계하자’는 취지의 대민 선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북한 당국은 당.군.청년 조직을 총동원해 사상 재무장을 독려하고 나섰다.

북한은 사회저변에 변화욕구가 증대될수록 체제균열 요인 또한 커질 가능성을 우려해,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올해 경공업 투자 증대에 나서는 등 민생 안정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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