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나라당 적대정책 바꾸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평양 6.15통일축전 참가를 계기로 한나라당을 적대시해온 북한의 정책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한나라당을 ‘반통일세력’이라고 매도, 한나라당 인사들이 당 직함을 내세우는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허했다.

하지만 북한은 평양축전에 참가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환대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대(對) 한나라당 적대시 정책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원희룡(元喜龍) 최고위원은 북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이 개막식 연설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참석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대남담당인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공항에서 남측대표단을 환송하면서 “앞으로 한나라당 의원들도 평양에 와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북측에서 서울 가면 한나라당도 환대해주고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성조(金晟祚) 의원도 “북측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박근혜 대표와 한나라당에 대해 많이 얘기를 했다”면서 “한나라당과 박 대표에 대한 북한의 시각이 많이 변화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16대 대선 때 북한이 ‘한나라당의 집권은 통일의 장애물’이라고 주장하며 ‘반한나라당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심지어 이회창(李會昌) 후보 선친의 친일문제까지 공격하는 등 ‘낙선운동’을 펼친 것에 비쳐볼 때 적지않은 변화다.

북한의 변화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변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은 최근 혁신추진위 활동 등을 통해 기존의 ‘남북 상호주의’ 입장에서 벗어나 ‘남북공존’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것을 추진하는 등 대북정책에 대한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더욱이 대북지원에 대해선 ‘퍼주기’라고 비난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인도적 차원의 적극적인 대북지원을 주장하는 등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또 북한의 태도변화엔 당대표인 박근혜 대표에 대한 북측의 관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민단체의 대북연탄지원차 금강산 특구를 방문했던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사람에 대해선 욕하지 않는 게 기본”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집권가능성에 대해서도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더라”고 말했다.

북한의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한국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야하는 북한으로선 제1 야당인 한나라당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또 통일전선전술 차원에서 한나라당 내부의 대북비판세력의 목소리를 톤다운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도 북측과의 적대관계 유지가 차기 집권전략이나 집권 이후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북관계 개선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