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폐연료봉 인출…5개국 “추가악화 막자”

북한이 영변 5㎿원자로에서 8천여개의 사용후 연료봉을 인출했다고 주장하고 앞으로 재처리 가능성도 내비침에 따라,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한.미.일.중.러 5개국의 외교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이 인출작업을 마쳤다는 사용후 연료봉을 수조내에서 냉각을 거쳐 플루토늄 추출을 위해 재처리에 돌입할 경우 6자회담 재개는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재처리 여부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북한이 이 선 마저 넘을 경우 6자회담 이외의 ‘다른 수단’ 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북-미 양국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하느라 동분서주했던 한국과 중국은 북한이 원자로 가동중단에 이어 연료봉을 인출하고, 재처리 의지를 밝힌 현재의 상황으로 인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북한의 사용후 연료봉 인출 완료 발표로 6자회담 재개의 시급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파국을 막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관련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모스크바 전승기념행사를 계기로 마련된 한.미.일.중.러 5개국은 다각적인 연쇄 정상회동에서 ‘6자회담만이 최선의 해법’이라는데 의견이 모은 바 있다.

이런 연쇄 정상회동의 결과를 실천하기 위한 후속 실무행보도 시작됐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11일 워싱턴을 방문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현 국면의 타개방안 등을 조율 중이고, 힐 차관보가 13일 서울을 다시 찾아 송 차관보와 재회동을 갖는다.

이어 송 차관보와 힐 차관보는 18∼19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리는 ‘아세안 PMC’ 고위관리회의에 참석해 중ㆍ일ㆍ러 등 3개국과 각각 연쇄회동을 갖는다.

한.중.일.러 4개국간의 양자간 실무협의도 잇따를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북한을 제외한 5개국간의 실무협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8일 모스크바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이후 중국도 실무적인 대북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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