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통일딸기, 남한 도착

평양에서 경남으로 전달되려던 ‘통일딸기’ 모종이 당초 선적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북핵사태에 따른 사업 무산 우려까지 낳았지만 1주일만에 인천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회장 전강석)는 북한 남포항을 거쳐 지난 10일 인천항에 도착키로 돼 있던 딸기 모종 1만포기가 1주일이 늦은 17일 인천항에 도착, 검역절차를 밟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모종은 도와 경통협이 북한과 농업분야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벼 육묘공장에서 키운 것으로 일부는 북한에서 직접 키우고 이번에 도착한 1만포기는 밀양과 함안 등지에서 시범재배를 하게 된다.

당초 딸기 모종은 지난 10일 인천항에 도착시키기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측과 실무적인 준비를 마쳤는데도 별다른 설명없이 선적이 되지 않아 북핵사태 여파로 경남도 방문단의 방북 취소에 이어 교류 자체도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관계자들이 애를 태웠다.

도와 경통협은 이 딸기모종을 ‘통일딸기’로 명명하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특별관리해 재배하고 내년부터 사업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딸기 모종이 무사히 전달됨에 따라 북한과의 교류가 시작된 이후 식물이 산 채로 남쪽으로 전달된 첫 사례이자 이앙기 250대를 북에 전달하고 벼 육묘공장과 채소 온실 등을 지어준 도와 경통협의 농업분야 교류에 따른 가시적인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또 북한은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는 딸기 모종에 적합한 곳인데다 청정지역이어서 향후 딸기 모종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비싸면서도 질이 낮은 중국산 모종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전강석 경통협 회장은 “외부 정세가 상당히 어려운 가운데 딸기 모종이 도착해 무척 다행스럽고 기쁘다”며 “이번 교류는 순수 농업분야로 현금으로 전용될 우려는 전무하므로 계속 이어지고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 민화협과 딸기 관련 협의를 계속해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도 “이번 딸기 선적 연기는 핵문제와 전혀 관련 없는 단순 착오로 드러났다”며 “이런 형태의 교류협력은 ‘퍼주기’ 논란과 전혀 관계가 없고 남북이 서로의 조건을 적절히 이용해 접점을 찾은 좋은 모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검역이 끝나는대로 오는 20일께 도청에서 통일 딸기 모종을 재배 농민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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