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러와 경제협력 활기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에 맞춰 완공된 산업시설 중 중국 지원 또는 합작 형태로 건설된 것들이 주목을 받았다.

대안친선유리공장, 평진자전거합영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9일 열린 대안친선유리공장 준공식(10.9)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고위간부들과 우이(吳儀) 부총리가 인솔한 중국 정부대표단이 참석, 북한의 북.중 친선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정부가 2천400만 달러를 투자, 건설된 이 공장의 판유리 생산능력은 북한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일 준공된 평진자전거합영공사도 북한과 중국의 디지털(地吉特爾)무역유한책임공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세웠으며, 자전거와 리어카 등을 생산한다.

중국은 북한에게 있어서 정치적으로 `혈맹’이자 경제적으로도 최대 협력국이다. 북한의 지난해 교역액(남북교역은 제외) 28억5천700만 달러 중 중국이 13억8천520만6천달러로 전체의 48.5%를 차지했다.

북한은 교역과 투자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 중국도 북한을 미개발된 `처녀지’로 보고 투자를 확대해가고 있으며, 생활용품에서 벗어나 중공업, 광산 등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기업이 북한 최대 국제산업전인 평양국제상품전에 가장 많이 참가하는 데서도 중국의 이런 관심이 드러난다.

노동당 창당 6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중국 정부대표단은 10일 북한과 정부 간 경제기술 협력 협정을 체결했으며, 북한 무역성도 이날 중국 오광집단공사와 합영기업 창설 합의서를 조인했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도 중국 훈춘시 동린(東林)무역공사와 훈춘국경경제협력지구보세공사가 50%를 출자, 50년 간 함북 나진항의 일부 부두의 사용권을 확보했고, 중국 저장(浙江) 둥양궈화이(東陽國匯)무역유한공사가 평양 중심지에 위치한 평양제1백화점의 3개 층에 대한 경영권을 획득했다.

북.중 교역과 투자의 활기를 타고 인프라도 속속 구축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평남 남포와 중국 단둥(丹東) 컨테이너선이 운항을 시작했으며 또 함북 무산과 중국 허룽(和龍)을 연결하는 무산-남평 국경다리가 완공되는 등 국경교역을 위한 시설도 건설 또는 확장되고 있다.

중국의 동포신문인 길림신문 최근호은 지난 9월 중국 창춘(長春)에서 개최된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에 참석한 김명철 조선무역추진위원회 처장의 말을 인용, “중국 투먼((圖們)에서 시작해 함경북도 남양, 라진을 거쳐 청진까지 연결되는 철도가 내년 중 착공할 계획이며 총 투자액은 3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경제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북.러 경제협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시점은 대체로 2000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방북을 전후한 시기로 보인다. 북.러 교역액을 보면 2000년 4천600여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1천341만7천 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 9일 노동당 창당 6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김 국방위원장 등 북한 관계자와 북.러 극동지역 간 경제.무역 발전 등을 논의했다.

앞서서도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 관리 및 경제인들이 교류하며 북한 승리정유공장 지원 등 쌍방 경협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해 왔다. 북한측에서는 조창덕 부총리, 리상무 임업상, 리주오 경공업상, 림경만 무역상, 김영제 무역성 부상 등이 러시아를 방문해 생선통조림 합작생산, 북한 농업노동자 러시아 진출, 임업 노동자 파견 확대 등에 합의했다.

특히 연해주 등 러시아 극동지역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지사는 지난 8월 방문한 림경만 무역상과 회담에서 북.연해주간 교역량이 930만달러로 2001년 이후 4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북.연해주 간 경제교류는 주로 건설업, 목재, 광산, 경공업, 수산 등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르킨 지사도 림 무역상과 회담에서 “연해주 지역의 북한 노동력 이용뿐만 아니라 라선항을 통한 중국과 러시아 상품교역, 목재, 농업, 기업분야 합작 등도 추가 협력이 유망한 분야”라고 밝혔다.

북한 경제대표단은 이달에도 연해주를 방문, 사할린과 북한 기업 간 무역.경제 협력 등을 논의하는 공동실무위원회를 구성했고, 상호 무역 확대와 경제협력 강화키로 합의했다. 앞서 8월에는 함경북도-연해주 간 경제협력 의향서가 체결되기도 했다.

한편 북.러 교류가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지난 6월 무역대표부 해외조직망을 개편하며 북한 주재 무역대표부를 폐쇄하는 악재도 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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