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요기념일 5ㆍ10년마다 대규모 열병식

북한은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가졌다.

북한에서는 이처럼 각종 기념일이 5년, 10년 단위로 끝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가 되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인민군 창건일 기념 열병식은 2003년 9월9일 정권 창건 55주년과 2005년 10월10일 노동당 창당 60주년 기념일에 이어 1년 반 만에 마련됐으며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이 등장했다.

주석단 배치와 군악 연주, 각급 부대의 시가행진, 예포 발사, 평양 시민의 환영 등 대강의 형식은 같았다.

북한은 군 창건, 당 창당 뿐 아니라 광복절(8.15), 정권수립기념일(9.9), 휴전협정 기념일(7.27) 등 ’명절 행사’의 하나로 열병식을 개최해왔다.

1948년 2월 정규군 창설에 이어 휴전 직후인 1953년 광복 8주년에 열병식을 개최, 북한 정권의 건재함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북한은 군 창설일을 2월8일로 정했다가 1978년 반일인민유격대 결성일인 4월25일로 변경했다.

열병식은 광복 8주년과 인민군 창설일이 ’국가적 명절’로 격상된 1996년 군 창설 64주년 등에도 열렸지만 보통 ’꺾어지는 해’에 선보였다.

특히 1992년 4월에 열린 군 창건 60주년 열병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사령관에 오른(1991.12) 후 처음으로 열려 북한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형 군사장비가 동원된 퍼레이드에 참석, “조선인민군대에 영광이 있으라”는 구호를 외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또 “인민군대 열병식도 우리식으로 하는 것을 전통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열병부대를 항일빨치산, 6.25전쟁 참전노병, 만경대혁명학원 학생, 현역 군인, 노농적위대.붉은청년근위대 순으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4월 김 주석의 85회 생일과 군 창설 65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열병식에는 기념메달까지 제작했고 2002년 4월에는 정규군이 아닌 민방위 성격의 노농적위대와 학생 군사조직인 붉은청년근위대 대원, 군사학교 학생 등이 대거 참가했다.

또 인민군 창설 열병식 보고에는 “미제 침략군 타격”(1997), “강경에 초강경으로 맞설 것”(2002) 등 주로 반미(反美) 대결과 단결을 독려하는 내용이 들어가고 군사 퍼레이드 주변에 배치되는 환영 인파는 붉은색과 흰색의 꽃술로 ’일심단결’, ’조국통일’ 등 정치 구호를 만들었다.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김일성, 김정일, 선군혁명, 강성대국, 결사옹위 등의 글발과 당기, 최고사령관기, 공화국기가 연이어 새겨졌다”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