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정 연료도 진화 中… “농촌에서도 가스 사용 가구 늘어”

양강도 혜산시의 한 가정, 주방에 휴대용 가스레인지(왼쪽)와 압력밥솥(오른쪽)이 보인다.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진행 : 북한 시장 동향,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합니다. 한국에서는 연료용 가스가 대중화된 지 오래 됐습니다. 최근 북한 시장에서도 가스를 구매하는 주민들이 이전보다 많아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 북한 시장에 가스연료가 등장한 것은 1990년대 말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시장에서 매매됐던 연료는 고체연료였습니다. 고체연료가 등장했던 초기에 주민들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 나무나 직장들에서 공급되는 연탄과 석탄 등을 사용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판매하는 고체연료를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먹는 데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고체연료 사용은 일종의 사치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다 2000년대부터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조금씩 증가했고요. 어떻게 보면 생활이 조금 나아졌다는 증거로 볼 수 있겠죠. 한편 평양시의 경우엔 70년대부터 프로판가스가 공급됐었습니다. 전체 주민에 대한 공급은 처음부터 있은 게 아니었구요, 특별계층들에 대해서만 한정공급을 하다 70년대 후반부터 전체공급을 하기 시작했었는데 90년대 초부터 줄기 시작했는데 중반에 완전히 끊겼습니다.

진행 : 경제난이 심했던 90년대 중반 일부 지역과 특정 계층에 공급됐던 연료용 가스 공급이 끊겼고, 90년대 말에 시장에 판매용 가스가 등장했다는 말씀이군요. 그럼 현재는 국가에서 공급해주는 가스는 없는 건가요?

기자 : 시장에서 매매되는 가스도 있지만, 일부 공급용 프로판가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미래과학자거리에 사는 주민 대다수가 공급용 가스를 받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급량이 불규칙적이고 전체 사용량에 못 미치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구매도 사용하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초기에 가스에 대한 일반 상식이 없었던 주민들이 가스 구매를 꺼리기도 했지만 임의 시간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부탄가스와 프로판가스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양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가스 활용도는 평양시를 넘어서 지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지역에서는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시장을 통해서 주민들은 가스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한국 가정들에서도 경제가 나아지면서 연료 사정이 변화를 겪었거든요. 경제 형편이 어려웠을 땐 장작이나 석유 풍로, 연탄을 사용하다가, 부탄이나 프로판 가스, LPG 등 액화 석유가스를 연료용 가스로 사용했습니다. 북한도 한국처럼 가정용 연료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 사실 북한 주민들의 가스사용은 최근 연간에 일반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2000년대까지는 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형편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장 활동이 자유롭게 되면서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의 경제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면에서 편리한 가스사용을 선호하게 된 것이죠.

실제 북한 주민들의 가스 활용에 대해 취재를 해본 결과 생활 수준이 높은 가정에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도시와 농촌 모두에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들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산골이나 농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주민들은 주방에서 사용하는 연료를 시장에서 구매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나무를 이용하는 주민들과 석탄이나 연탄을 사용하는 주민들도 가스 사용을 한 후 그 편리함 때문에, 일반 연료인 나무나 석탄을 구매하기보다 가스를 구매하게 된다고 합니다.

제가 살던 양강도에서도 최근 주방에서 가스를 쓰는 가정들이 상당히 늘었더라구요, 심지어 산골군인 보천군과 신파군 후창군에서도 가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이 말을 전해들으면서 고향 사람들의 생활환경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 : 연료용 가스를 사용하면 벌목도 덜 하게 되고, 생활도 편리해 질텐데요, 이게 북중 국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산골 마을에서도 가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지, 내륙에 있는 농촌 마을에서도 실제로 가스 사용을 많이 하고 있는지, 파악하신 게 있으시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 제가 얼마 전 국경 지역의 한 산골에 사는 주민과 연락이 닿았는데요, 여러 시장물가를 수집하던 중에 상당히 많은 가정에서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 사용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실지 제가 입수한 북한 국경도시의 한 주민 가정집 사진에서도 부탄가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전처럼 나무나 석탄 등을 사용하던 모습과 달라 보였습니다.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에서도 좀 사는 가정들에서는 가스 사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반적인 건 아니고요, 농촌 지역에서의 가스 활용은 국경 지역과 내륙지역을 따로 분리해 봐야 할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 내륙지역의 농촌 마을들에서 가스 이용도는 국경 지역보다 조금 낮았습니다.

소식을 전해온 북한 소식통은 10년 전과 비교해볼 때 현재 가스를 사용하는 가정들이 대폭 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역적으로 연료가 생산되는 지역들은 가스 이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을 수 있겠지만 연탄사용에서처럼 먼지가 있거나 연탄재를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가스사용 이용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 : 지역별 편차가 있고, 석탄 같은 연료가 생산되는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연료용 가스 사용이 적기 하지만, 과거에 비해선 늘어나는 추세라고 볼 수 있겠군요. 이렇게 가스사용을 하는 주민들이 증가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있습니까?

기자 : 아무래도 사용자가 많다는 것은 시장에서의 구매자 증가로 이어진다고 봐야 하겠죠, 실제 데일리NK 조사에서도 가스 판매 매대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고요. 현재 곳곳에 있는 시장들에서는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른 주민들의 생계 해결 및 편의에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경 지역의 한 여성은 가스에 대한 상식이 부족했을 때엔 위험하다는 생각에 사용을 두려워했고 그 때문에 구매는 더더욱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도 하고 무식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하더라구요, 이 여성은 기온이 낮은 겨울 시기에만 나무나 석탄을 이용하여 난방 해결을 하고 여름에는 주로 가스로 간편하게 취사를 해결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로판가스의 경우 부탄가스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진행 : 마지막으로 최근 시장물가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최근 북한 일부 지역들의 시장 동향입니다. 쌀 1kg당 평양 5000원, 신의주 4920원, 혜산 5500원이고요, 옥수수는 1kg당 평양 1580원, 신의주 1560원, 혜산 1700원입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인데요, 1달러당 평양 7750원, 신의주 7800원, 혜산 7830원이고 1위안당 평양 1210원, 신의주 1175원, 혜산 1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000원, 신의주 12,400원, 혜산 12,000원입니다.

다음은 유류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9800원, 신의주 9750원, 혜산 10,000원이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6770원, 신의주 6850원, 혜산 7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진행 : 네, 지금까지 북한 시장 동향,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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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