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권수립 기념일 맞아 美비난 자제

제4차 6자회담 2단계 회담이 13일로 잡혀있는 가운데 북한이 대미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봉주 총리는 8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9.9) 57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 보고에서 단 한차례 ‘미제’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는 했으나 미국을 대놓고 비난하지 않아 조심스런 태도를 나타냈다.

박 총리는 이날 북한이 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입장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있으며 한반도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북한 당국의 최종 목표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제국주의 반동들과 첨예한 대결전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자주성을 옹호하는 모든 나라 인민들과 굳게 단결하여 미제의 세계제패야망과 날강도적인 국가테러행위를 단호히 짓부셔 버리기 위해 적극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비난하거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대미 공세는 취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신문도 9일 기념 사설을 내보내면서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부 모습을 담는 데 치중했을 뿐 미국을 비난하는 말은 한 마디도 싣지 않았다.

이는 박 총리가 지난해 기념보고대회에서 미국을 신랄하게 비난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박 총리는 지난해 보고대회에서 “미제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말미암아 오늘 조선반도의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첨예화되고 있다”며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미 제국주의자들이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면서 끝끝내 새 전쟁을 도발한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무한대한 사상적 위력과 수십 년 동안 축적하고 다져놓은 무자비한 타격력을 총동원하여 침략자들을 철저히 격멸소탕하고 장기간의 반미 대결전을 최후 승리로 결속하고야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6.17 면담’ 이후 눈에 띄게 미국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7월 제4차 6자회담을 재개한 후 미국 비난은 물론 6자회담 상황에 대해 입을 다무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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