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적군파 추방형식으로 日 인계 방침”

북한은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자국을 삭제하는 조치에 착수할 경우 1970년 항공기 요도호를 끌고 북으로 간 적군파 요원 3명을 추방하는 형식으로 북한 영토 밖으로 내보내고 이후 일본이 이들을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과 일본은 이른바 ‘일본인 납치문제’를 포함한 북.일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른 시기에 제3국에서 양자협의를 진행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현안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28일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는 핵 신고서 제출에 따른 상응조치지만 북.일 관계 개선이 6자회담을 진전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미국과 관련국들의 인식이며 북한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북한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1970년 항공기 요도호를 납치해 북한으로 끌고 간 적군파 요원 3명을 베이징 등에 추방형식으로 내보내면 이를 영사권 행사를 통해 데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핵신고 및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된 미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일본과 요도호 납치범 사이의 대화를 중개할 용의’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일 양측의 신뢰관계가 확립되면 이른바 납치사건 재조사 등 추가 조치에 대한 논의도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북.일 양자회담이 열리면 납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9월 몽골에서 6자회담 차원에서 구성된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그룹회의를 열었으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적군파 문제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것과 직결돼있는 문제”라면서 “북한도 이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적군파 요원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최근 발표한 ‘2007년 테러보고서’에는 북한이 이란과 쿠바, 시리아, 수단과 함께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다.

보고서에는 ▲북한은 1970년 제트기 납치에 관여했던 일본 적군파 요원 4명(북측은 3명 인정)을 여전히 보호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2002년 이후 송환된 5명의 납북자를 포함해 북한 정부 기관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여겨지는 일본인 12명의 생사에 관한 충분한 해명을 계속 추구해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부 소식통은 “적군파 이외에 납치된 일본인에 대해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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