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거리미사일 발사하나

북한이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전면대결태세 진입’ 성명과 3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정치군사합의 전면 무효화’ 성명에 이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미사일로 추정되는 ‘원통형 물체’를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미사일 기지로 이동시키고 있다. 열차에 탑재해 덮개로 씌워 이송 중인 이 물체는 원통형으로 길이가 길어 일단 미사일로 추정된다는 게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정보당국은 이 물체의 최종 종착지를 군사위성을 통해 정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동창리 미사일 기지가 최종 목적지라면 1~2달 내에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한 동향에 대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대남 위협에 대해 ‘로우 키’로 대처한다는 정부의 기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미사일 발사하나 =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근 동향을 고려할 때 단거리 또는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하나의 카드로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북방한계선(NLL) 해상이나 군사분계선(MDL) 일원에서 국지적 충돌 가능성도 예견되나 이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북한의 경제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쉽사리 결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거리 4천300km~6천km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은 북한의 처지에서 전술적인 가치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간 대포동 2호 엔진성능 실험 과정을 살펴볼 때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핵무기를 소형화해 이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하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은 사실상 ‘핵 운반 수단’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관심을 끌 만한 소재가 된다는 것이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건설한 미사일 기지는 기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있는 기지보다 규모가 커 인공위성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정보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장거리 운반수단과 이 수단을 발사할 수 있는 시설을 모두 갖춘 셈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북한이 군사위성에 노출될 수 있는 시간대에 미사일 관련 TJ설비를 이동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시험하고 장거리미사일 문제도 대미 협상 카드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북한 미사일 위협 = 북한이 개발해 실전 배치한 대표적인 미사일은 사거리 1천300km의 노동미사일과 사거리 340~550km의 스커드미사일이다.

스커드 미사일은 수도권의 전략시설을 타격하는 게 목표지만 노동미사일은 주일 미군기지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북한 전역에는 20여 개의 미사일 기지가 있다.

서울에서 127km 떨어진 지하리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경우 3분, 상원동 미사일 기지(168km)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4분, 옥평 미사일기지(191km)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5분만에 각각 서울에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정보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대포동 1호에 이어 대포동 2호 장거리미사일(ICBM)을 개발 중이다. 그간 엔진성능 실험을 계속해 왔으며 2006년 7월에는 실제 발사했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당시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은 40초간 정상비행을 하다가 공중에서 부러져 발사대에서 2km 이내의 해안가에 추락,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사거리 6천500km 이상의 ICBM 또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1기는 병력 1만명을 기준으로 한 재래식 병력의 10배(10만명)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최신예 전차 화력 20배에 가까운 전투능력이 있는 것 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다 북한의 단거리미사일은 남한의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사거리 160km에 이르는 KN-01, KN-02 단거리 미사일은 함정과 항공기, 육상에서 모두 발사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KN-02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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