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발적 복귀외 나머지 국가 할일 적다”

천영우(千英宇)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는 2일 “북한이 자발적으로 (6자)회담에 복귀하길 기다려 봐야 한다”면서 “현재 나머지 회담 참가국들로서는 회담 조기 재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천 수석대표는 러시아측 회담 대표들을 만나기 위해 이날 모스크바로 떠나기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6자회담 재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천 수석대표는 미국이 최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지원한 혐의로 한 스위스 회사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한 것과 관련, “북한에 대한 ‘방어적 조치’의 일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은 ‘방어적 조치’가 거론되기 전부터 WMD 비확산 차원에서 중국 등 몇 개 나라 기업들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해 왔기에 이번 조치가 새로울 것은 없다”고 말해 이번 조치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천 수석대표는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26일 “미국은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면서도 북한이 계속 회담에 복귀하지 않고 버틸 가능성에 대비, ‘방어적 조치’를 강화할 생각인 것 같다”면서 “‘방어적 조치’란 WMD 및 핵물질의 해외이전 차단, 북으로의 자금 유입 차단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집중도가 최근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란.이라크 문제 등 다른 시급한 현안들이 겹친 터라 미국 최고위층 입장에서 북핵 문제에만 관심을 집중키 어려운 면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북핵문제를 잊은 것은 아니며 북핵은 그 나름대로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천 대표는 4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며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교부 아태 담당 차관 등과 만나 상견례를 겸해 회담재개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