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에 거부감..6자회담 ‘왕따’될까

“일본이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다.”

6자회담 복귀입장을 밝힌 북한이 4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일본에 대한 거부감을 분명히 하면서 작년 7월 열린 제4차 1단계 6자회담 때 양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은 최근 일본이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의 6자회담 참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납치문제를 거론하는 등 대북압박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데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은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직후에 이어 지난달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유엔헌장 7조를 원용한 대북제재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강경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눈엣 가시’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회담 참가를 직접적으로 거부하면 6자회담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일본이 참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북한의 대일 거부감은 작년 7월 제4차 1단계 6자회담 때의 일본 ’왕따’현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당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자회담 복귀 입장을 밝히면서 “조선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주변 나라들은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일본만은 6자회담 재개에 기여한 것이 없다”고 일본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당시 회담 재개에 기여한 나라들을 거론하면서 일본만 쏙 빼놓아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 회담 중에도 각국으로부터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첫 전체회의에서 일본측 수석대표였던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아시아대양주국장은 기조발언에서 북핵문제라는 6자회담 핵심주제를 벗어나 “북일간 관계정상화를 위해서는 미사일과 납치문제 등 현안을 전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회담에 참가하는 각국은 일본에 대해 핵문제 이외의 문제는 공식석상에서 거론하지 말것을 누차 설득했다.

결국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북측으로서는 핵을 포기하고 다른 국가들은 관계정상화와 안전보장을 약속하기를 기대하고 초점은 여기에 집중돼야 한다”며 “회담의 초점을 분산시키는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본의 ’재뿌리기’에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단계 회담에서 북한은 미국, 남한, 중국, 러시아 등과 분주하게 양자회담을 가지면서 핵문제 해결을 향해 달려갔지만 일본은 회담 마지막날 중국의 중재로 단 한 차례 회담을 가졌다.

회담 내내 일본은 납치문제 해결을 이야기 했지만 북한의 철저한 무대응 속에서 공허한 요구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6자회담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회담 기간 이번 회담을 중재한 중국, 핵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남북관계로 신뢰를 구축한 남한,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는 분주한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은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납치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동북아시아에서 안보문제와 북한의 핵포기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6자회담 채널에서 양자현안에 집착하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일본 외상이 북한과 직접대화 계획 없다고 밝힌 만큼 북한은 철저하게 일본 무시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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