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본 ‘왜나라’로 표기

북한 언론이 최근 일본의 국가명을 아예 ’왜나라’로 지칭하면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언론이 각종 논평과 방송물에서 일본을 왜나라로 지칭한 것은 작년 12월부터.

북한 노동신문은 작년 12월17일자 논평 ’하수인의 추태’에서 일본을 미국의 하수인이라며 아예 유엔 주재 일본 대사를 ’유엔주재 왜나라(일본) 대사’라고 표기했다.

그후 북한 언론은 논평 제목 자체를 일본 대신 ’왜나라’라고 표현하고 일본 정부당국을 왜나라 정부당국, 일본 천왕을 왜왕, 일본 외상을 왜나라 외상으로 호칭하는 등 일본 고위당국자들을 거론할 때마다 왜나라로 부르고 있다.

작년 12월19일자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의 논평 ’침략의 궤도를 따라 맹렬히 질주하는 왜나라’ 제목의 논평은 일본이라는 국가명보다 ’왜나라’라는 명칭을 더 많이 사용하는 등 ’왜나라’ 호칭 횟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일본을 비난할 때마다 ’섬나라 오랑캐’, ’일본 반동’ 등으로 비난하기는 했지만 국가명을 아예 ’왜나라’로 바꿔 부르면서 비난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이같은 비난전은 일본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강행 이후 미국과 함께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 앞장서고 있는데 대한 반발과 분노의 표출로 풀이된다.

북한 입장에서는 사실 미국보다는 일본이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다.

일본은 작년 7월 미사일 발사 직후에 이어 10월 핵실험 후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유엔헌장 7조를 원용한 대북제재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강경 여론을 주도하는데 앞장섰으며 자체적으로도 강도높은 별도의 대북제재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

또 일본 고위당국자들은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의 6자회담 참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고 6자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 논의를 끈질지게 요구할 뿐 아니라 지난달 6자회담이 끝난 뒤에는 ’6자회담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일본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에 대한 탄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언론을 통해 일본에 대한 극도의 증오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일본사회가 북한문제를 축으로 우경화가 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일본에 대한 북한의 반감표출 방식은 더욱 다양화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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