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사 역할 강화론에 촉각

북한이 최근 유엔군사령부의 역할 강화론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비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리언 라포트 유엔군사령부ㆍ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3월 미국 상원 군사위 청문회를 통해 유엔사를 구성하는 한국전 참전국들의 역할을 확대하고 유엔사 본부에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유엔사 역할 강화론을 제기했다.

북한은 라포트 사령관의 이 발언에 대해 4월 초부터 끊임 없이 북핵문제를 유엔으로 끌고가 대북 제재조치를 쉽게 취하며 나아가 유엔의 이름을 도용, 다국적군의 무력을 개입시켜 북한을 압살하려는 의도라고 맹공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 및 유엔사 해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평양방송은 3일 ‘북침 야망의 발로 유엔군 부활 놀음’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조ㆍ미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길을 가로막고 공화국(북)을 군사적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며 유엔사 역할 강화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은 유엔사 역할 강화론은 “사실상 조선전쟁을 도발하고 유엔의 이름을 도용하여 다국적군을 투입한 1950년대의 침략수법을 그대로 재현시키려는 부시 호전세력의 범죄적 흉계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즉 6자회담을 파탄으로 몰고가 깨뜨리는 동시에 핵문제를 유엔에 상정, 대북 제재조치를 이끌어 내며 나아가 유엔군의 모자를 쓴 다국적 무력을 자동적으로 개입시켜 북한에 대한 전면전쟁을 도발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1975년 유엔총회 제30차 회의에서 유엔사 해체와 관련한 결의안이 채택된 사실을 언급한 후 “유엔군을 재생ㆍ부활시켜 다국적 군을 동원해 지난 세기에 이루지 못한 북침 야망을 실현하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북한의 신문과 방송들은 △‘새전쟁 도발을 노린 유엔군사령부 강화책동’ △‘유엔군사령부는 즉시 해체되어야 한다’ △‘다국적 군을 조선전쟁에 들이밀려는 위험한 시도’ 등의 제목으로 유엔사 역할 강화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북한은 유엔사가 유명무실한 존재라면서 미국이 허황한 대북 압살야망을 버리고 유엔사를 즉시 해체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나아가 북한은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전쟁억제력과 핵무기를 보유한 강위력한 주권국가”라며 “만약 미국이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침해하는 침략전쟁을 도발한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침략자, 도발자들에게 무자비한 섬멸적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한편 조성렬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3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주제의 학술회의에서 주한미군이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되고 신속기동군으로 재편되면서 이들이 그동안 담당했던 ‘인계철선’(trip wire) 역할을 유엔사로 넘겼다는 주장을 제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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